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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병 우승도장 '쿡' - 홀가분!!
최규병, '여류 마지막 주자 조혜연은 부담 심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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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내 순번이 앞일까? 어쩌자고 우리팀은 나를 앞에 세웠던 말인가! 앞에서 모두 끝내 가만 앉아 우승을 차지하는 줄 알았다. 이래저래 부담이었는데 이젠 부담도 없고 홀가분하다." - 최규병 9단 대국이 끝난 후
6명이나 남은 시니어팀으로선 한참어린 후배 여류기사를 마구 이겨도 부담(?)이었고, 그렇다고 져준다는 건 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1명만 남은 여류팀의 부담과는 다른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겠다. 승부에선 이런 여유있는 부담감이 최종주자의 부담보다 실수의 확률을 줄여주는 가 보다.
최규병 9단이 시니어팀(만 45세이상 남성기사 기준)의 지지옥션배 우승에 확인 도장을 '쿡' 찍었다. 7월 14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3기 지지옥션배 여류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18국에서 최규병 9단이 여류팀의 마지막 주자 조혜연 8단을 '아웃'시켰다. 298수, 최9단 흑8집반승.
최종국이 된 본선18국의 계가 격차는 상당히 벌어졌지만 최규병 9단의 승리가 쉬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초반 특유의 완력을 동원해 조혜연 8단을 핀치로 몰았지만, 조8단이 타개에 성공하고 국면을 여유롭게 이끌면서 최9단의 완력이 되려 주도권을 행사하는데 장애가 됐다. 승부의 결정적 분기점은 조혜연 8단의 실수 '한방'이었다. 조 8단이 선수를 행사하듯이 서두른 '대마에 가일수'가 그대로 독(毒)이 됐다.
조 8단이 추격전을 벌였지만, 마음이 급했는지 중반과 끝내기에서의 실수까지 겹쳐져 미세할 수도 있었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결국 6명이나 남은 시니어팀이 2회대회에 이어 연속우승을 차지했고, 우승상금 7000만원도 사이좋게 나눌 수 있게 됐다.
최규병 9단은 바둑TV와의 국후 인터뷰에서 "제 선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쁘고 홀가분하다. 조혜연 8단이 대마에 가일수 했던 실수와 끝내기에서 실수까지 겹쳐져 차이가 벌어졌다. 조 8단의 부담이 컸던 것 같다"며 지지옥션배 최종국을 평가했다. 최 9단은 "여류팀이 초반에 부진해 싱겁게 끝났는데 내년에는 전력을 보강해 시니어팀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단법인 한국기원과 (주)바둑TV가 공동 주최하고 (주)지지옥션이 후원하는 지지옥션배는 여류팀과 시니어팀으로 나뉘어 연승전 형식으로 벌어지며 제한시간은 각자 10분 30초 3회 덤 6집반으로 진행된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며, 각 대국자에게는 매 대국 본선대국료 40만원이 지급된다. 또한 3연승부터 2백만원, 이후 1승당 1백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 지급된다.

[시니어부]
랭킹 시드: 조훈현 九단, 서봉수 九단, 최규병 九단
주최측 시드: 차민수 四단
예선통과: 서능욱 九단, 유병호 九단, 김종수 六단, 박영찬 三단, 장주주 九단, 안관욱 七단, 김동엽 九단, 정대상 九단
[여자부]
랭킹 시드: 박지은 九단, 조혜연 八단 - 최종국 패배, 루이나이웨이 九단
주최측 시드: 이민진 五단
예선통과: 하호정 三단, 이하진 三단, 이다혜 三단, 윤영민 三단, 윤지희 二단, 박지연 初단, 이슬아 初단, 김미리 初단
○... 총장님은 여류팀?
"총장님이 잘하라고 저만 응원하세요" - 조혜연 8단
한국기원 한상렬 사무총장도 일찍부터 현장에 나타나 선수 및 방송 해설자들과 담소를 나눴다 . 한 총장은 '여류팀이 위기니까 여류팀을 응원하세요, 박영찬 사범이 어제는 너무 이뻤어요' 라며 여류팀을 노골적으로 응원하기도. 박영찬 4단이 이쁜(?) 이유는 하마터면 전원 탈락의 위기에 처한 여류팀이 살아나 대회 조기종료의 위험에서 벗어났기 때문.
◀ 조혜연 8단
●... 컨셉이에요!
"재밌기는 한데 해설자(한철균)가 너무 시니어팀만 응원하시는거 아니에요? 여류팀도 좀 응원하시라니깐" -" 총장님 그건 컨셉이에요. 제가 시니어를 편들고, 김효정 사범이 여류팀을 응원합니다. 재미를 위해 정해진 거에요. 지지옥션회장님과도 이야기 된거에요"
○... 박영찬의 2연승은 안관욱의 6연승과 같습니다
박영찬 4단이 루이9단과 박지은 9단을 물리친 것은 비중면에서 안관욱 7단의 6연승 못지 않다며, 한철균 7단이 방송중 한 말
우승 마무리, 최규병 9단과의 대화
승부를 끝내고 귀가하던 최규병 9단과 지하철을 갈아타는 곳까지 동행했다. 자연스레 대회와 관련해 몇몇 대화가 오갔다.
독이 된 가일수
실전 128수가 문제였다. A로 뒀어야 했다. A에 두면 백대마가 확실히 사는 것은 물론, 대마사활과 관련없이 B에 꽃놀이 패를 들어갈 수도 있었다. 백은 먼저 C로 갈수도 있었는데, 문제의 128수를 두며 지는 길로만 나아갔다. 128에 두자 최규병 9단은 B로 받지 않고 곧바로 백대마에 치중했다. 그순간부터 승부의 주도권은 최 9단에게로 넘어갔다.
- 대마에 가일수 한거, 그게 조8단의 확실한 패착인 것 같다.
"그렇다. 빈삼각으로 받았으면 백(조혜연)의 대마의 안정은 물론 꽃놀이패까지 가능했다. 그랬으면 덤(6.5집 /바둑에서 백이 받는 혜택)을 낼 수 없는 바둑같았다. 차라리 손을 빼면 대마의 생사가 달린 뒷맛이 남겠지만 실전처럼 가일수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 대마에 가일수 하면 안정이 되는게 보통인데, 오히려 생존을 위협하고 바둑까지 망치게 했으니 바둑이 참 어렵다.
"그렇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속기라서 그렇다. 조혜연 8단이 초읽기에 몰렸기 때문일 것이다. 초읽기도 몰리고 하니까 급하게 선수한다는게 그렇게 손이 나갔을 것이다. 또 8단이 시니어팀의 남은 6명을 모두 물리치고 연승을 해야 한다는 그런 부담감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있으면 판이 잘 안풀린다. "
- 이번대회는 시니어팀이 여유가 많았다. 대회에 나오실 때 이기기도 좀 미안하고 져줄 수도 없고, 아무튼 그런 부담이 있었겠다.
"앞에서 끝내주기를 바랬다. 하필 나보고 앞에 나오라고 해서 부담이 됐다. 팀대결이 시이소오 승부였으면 오히려 부담감없이 최선을 다하고, 내가 잘두면 내가 이기고, 상대가 잘 두면 어쩔 수 없는 거고 그런게 편했을 거다. 이래저래 부담이 많았다, 이젠 홀가분하게 됐다."
- 여류팀이 이번엔 실력발휘를 좀 못한 것 같다.
"팀대결은 원래 앞에서 주르륵 망치면 뒷 사람들의 부담이 너무 커져서 잘 안된다. 많이 발전하긴 했으나 여류전체의 기량이 아직은 좀... , 물론 조혜연 8단이나 박지은 9단처럼 박빙의 승부를 벌일 수 있는 기사들이 있지만 아직 둘의 수준에 이른 여류 기사들이 많지는 않다. 게다가 이번에는 루이,박지은 의 주력이 박영찬 사범에게 잡혀서 승부가 더 일찍 끝났다. 여류와 시니어팀의 인원을 정예로 압축하면 팽팽한 승부가 될 것이고, 팀대결 인원을 10명 이상으로 확대하면 시니어 팀이 좀 더 유리할 것 같다.
- 그러고 보니 영남일보도 강팀인데 감독님(최규병 영남일보 감독)까지 강하다
"선수들만 잘하면 된다. 감독이 잘 할 필요는 없는데, 하하"
- 팀대결인 지지옥션배에서도 순서를 정하는 감독의 역할이 필요하단 견해도 있던데?
"음..그럴 수도 있겠다."
 ▲'여류팀 좀 응원해 주세요.' '아, 그건 방송 컨셉일 뿐이에요' 한상렬총장과 한철균 7단
 ▲최규병 9단과 조혜연 8단 선전을 다짐하는 악수!
 ▲최규병 9단과 조혜연 8단! 함께 화이팅!
 ▲어린 후배앞이라선지 잘 웃지 않던 최규병 9단, 돌을 쓸어 담기 직전에서야 승리의 웃음을 잠깐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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