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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여전사의 마지막 자존심을 불사른다!
최규병 물리치고 역전 불씨 지펴!
 

쉽게 물러나진 않겠다!

6월 26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2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본선18국에서 박지은 9단이 최규병 9단을 209수 끝에 흑불계로 잠재우며 여류팀의 마지막 희망을 쏘아올렸다.

루이 9단에게 역전승을 거뒀던 최규병 9단은 내친 김에 우승을 결정하려는 듯 포석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지은 9단의 낮은 포복에 개의치 않고 4선 위주의 시원한 행마를 보인 최규병 9단은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으면서 피날레의 주인공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사의 자존심은 이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중앙 미생마가 공격당하는 상황에서도 되레 역습을 가한 박지은 9단은 최규병 9단의 연이은 완착을 틈타 별다른 대가를 치르지 않고 흑대마를 타개했다. 그 뒤 종반 끝내기에 들어선 냉정한 마무리 솜씨로 재역전의 빌미를 주지 않자 최규병 9단은 쓴웃음을 머금으며 싹싹하게 패배를 시인했다.


박지은 9단이 승리하면서 여류팀은 한숨을 돌렸다. 여류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상당히 희박하지만 그동안 세계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왔던 박지은 9단인지라 기적 같은 역전 우승도 꿈만은 아니겠다.

한편 검토실에는 서봉수 9단과 정대상 9단, 박영찬 3단 등 시니어 기사들이 대거 자리를 차지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끝까지 검토실을 지켰던 시니어 기사들은 최규병 9단의 역전패에 굉장히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서봉수 9단은 "내 차례까진 안 오겠지?"라며 남아 있는 선수들에게 엄포를 놓기도 했다.

계속되는 본선 19국은 7월 2일 조대현 9단과 박지은 9단의 대결로 이어진다. 지지옥션배 해설자로 유명한 조대현 9단이 과연 시니어팀의 염원을 이뤄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 기사는 이번이 첫 대결이다.

재단법인 한국기원과 (주)바둑TV가 공동 주최하고 (주)지지옥션이 후원하는 지지옥션배는 여류팀과 시니어팀으로 나뉘어 연승전 형식으로 벌어지며 제한시간은 각자 10분 30초 3회 덤 6집반으로 진행된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며, 각 대국자에게는 매 대국 본선대국료 40만원이 지급된다. 또한 3연승부터 2백만원, 이후 1승당 1백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 지급된다.




박지은 9단 짤막 인터뷰

승리를 축하한다. 해설에선 시종 어려운 바둑이라 했다. 소감 한 마디 한다면?

계속 좋지 않은 흐름이었다. 최규병 사범님이 노림수를 잘 막았다면 이기기 힘들었을 것이다.

지난 대회에 비해 시니어팀이 강해졌다고 느끼는가?

초반에 시니어팀의 연승을 막지 못하는 바람에 여류팀이 어려워진 것 같다. 실력도 그렇지만 꼭 우승을 하겠다는 시니어팀의 각오가 대단한 것 같다.

박지은 9단은 여류팀의 마지막 선수다. 6연승을 거둘 자신이 있는지?

자신감은 늘 넘쳐 있다(웃음). 우승을 떠나 후회없는 바둑을 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니어부]
랭킹 시드: 조훈현 九단, 김일환 九단, 양재호 九단
주최측 시드: 차민수 四단
예선통과: 서봉수 九단, 조대현 九단, 최규병 九단, 서능욱 九단, 김종수 六단,권갑용 七단, 박영찬 三단, 한철균 七단

[여자부]
랭킹 시드: 박지은 九단, 루이나이웨이 九단, 조혜연 7단
주최측 시드: 이슬아 初단
예선통과: 김혜민 五단, 이하진 三단, 김은선 三단, 이민진 5단, 김선미 二단, 하호정 三단, 김윤영 初단, 현미진 四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