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2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본선1국에서 차민수 4단이 김윤영 초단을 상대로 184수 끝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내가 워낙 약해서 시니어팀에 망신만 주는 건 아닌지 몰라”라며 대국 시작 전부터 엄살 섞인 너스레를 떨었던 차민수 4단은 말과는 달리 완승국을 이끌어내며 시니어팀에 첫 승을 안겼다. 난전형 기풍인 차민수 4단은 상변 전투에서 흑대마 포위에 성공해 100수 이전 승부의 명암을 갈라놨다. 비세를 느낀 김윤영 초단의 승부수에는 더 강하게 되받아치면서 격차를 벌려놓자 김윤영 초단은 이렇다 할 반전책을 찾지 못하고 패배를 시인했다.
주최측 시드를 배정받아 출전한 차4단은 2004년 4월 응씨배에 출전한 이후 4년 만인 금년 3월 춘란배 본선1,2회전에 출전하면서 공식대국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 3월 한국바둑리그, 한국물가정보배 등에 출전했는데 이날 승점을 추가하면서 금년 3승 3패가 됐다. 차민수 4단은 바둑팬 외에도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데 프로기사보다 프로겜블러로 더 유명하다. 1996년 수퍼볼 슬림진 토너먼트 포커 세계 챔피언에 오르며 유명세를 탔던 차민수 4단은 드라마 ‘올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지면서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개막전에는 대회 후원사인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대국을 끝까지 지켜본 강명주 회장은 “차사범님이 잘 두시네. 이번엔 여류팀이 만만치 않겠어.”라며 유쾌한 멘트를 던지기도.
대국에 앞서 두 선수는 자신이 사용하는 바둑 통 뚜껑에 사인을 했는데 이 바둑 통은 지지옥션 경매를 통해 경매한 후 이익금은 불우이웃돕기 및 연구생 장학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대회의 흥행으로 지지옥션배는 전기보다 기전규모가 3000만원이 증액되었고, 우승상금도 1500만원이 증액되어 더욱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지지옥션배의 모든 본선 대국은 사이버오로와 바둑TV를 통해서 동시에 생중계한다.
본선2국은 오는 5월 1일 정오부터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며, 이날 승리를 거둔 차민수 4단은 여류팀의 11장인 현미진 4단과 대결하게 된다.
(주)바둑텔레비젼이 주최하고 (주)지지옥션이 후원하는 지지옥션배는 여자팀과 시니어팀으로 나뉘어 연승전 형식으로 벌어지며, 제한시간은 각자 10분 30초 3회 덤 6집반으로 진행된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며, 각 대국자에게는 매 대국 본선대국료 40만원이 지급된다. 또한 3연승부터 2백만원, 이후 1승당 1백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 지급된다.
차민수 4단 인터뷰
승리를 축하한다. 소감 한 마디 한다면?
시니어팀에서 가장 먼저 출전해 걱정이 앞섰다. 한 판도 못 건지면 어쩌나했는데 일단 한 판은 이겼으니 내 몫은 충분히 했다. 원래 선두주자로 나서는 것은 바둑으로 치면 사석이나 폐석같은 의미인데 이겼으니 그런 소리는 안들을 것 같다(웃음).
바둑이 굉장한 난전이었다. 원래 싸움 바둑을 즐겨하는지?
내 기풍은 두터운 실리형이라 보는데 막상 두다 보면 어지러운 흐름이 되는 것 같다. 이 바둑은 김윤영 초단이 상변에서 실수하지 않았다면 어려운 바둑이었다. 운이 좋았다.
연승에 대한 욕심은? 각오 한 마디 듣고 싶다.
내 몫은 충분히 했다. 뒤를 받치고 있는 기사들이 워낙 훌륭해 시니어팀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