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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황제, 박지은이 잡았다!
여류팀, 지지옥션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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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이 해냈다!
6월 21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22국에서 박지은 7단이 조훈현 9단을 상대로 279수만에 극적인 백 반집승을 거두고 여류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드라마틱한 역전극이었다. 박지은 7단은 팀동료들에게 초반 포석에서 조훈현 9단의 빠른 발에 밀리지 않을 비책을 세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백번의 박지은 7단이 내놓은 무기는 먼저 귀를 굳히는 포진. 조훈현 9단의 '선실리 후타개' 작전을 견제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고, 조훈현 9단은 박지은 7단의 변칙 초식에 잠시 놀라는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박지은 7단의 의욕적인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상대의 실리를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니 조훈현 9단의 잔펀치를 계속 허용했고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실리의 균형을 잃고 말았다.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은 이영신 4단은 박지은 7단이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두는 바람에 섬세한 행마를 보여주지 못했고 이것이 국면의 주도권을 빼앗긴 원인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승부의 신은 잔인한가. 조훈현 9단은 유리한 국면에서 승부를 빨리 결정하려는 듯 최강으로 끝내기 수순을 밟아 나갔고 대역전 드라마가 연출되기 시작됐다. 중앙의 약점이 드러나며 대마의 사활이 걸려 우중앙 5점이 뜯겨 나가는 대형사고가 터진 것이다. 연결만 했으면 흑이 넉넉히 남는 바둑. 엄청난 실리의 손해를 보고도 미세한 승부였음이 이를 증명해 주었다. 이때부터 조훈현 9단은 혼신의 힘을 다해 끝내기를 했으나 박지은 7단이 힘들게 잡은 기회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반집을 낚아챘다. 조훈현 9단으로선 믿을 수 없는 역전패였다.
이로써 제1기 지지옥션배는 여류팀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본선 시작부터 여류팀은 박지연 초단의 돌풍과 김은선 3단의 4연승 등 예상을 뒤엎는 선전으로 시니어팀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시니어팀은 믿었던 부주장 서봉수 9단마저 1승도 올리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벼랑으로 몰렸다. 시니어팀은 조훈현 9단 한명만 남은 데 비해 여류팀은 8명이 남은 상태.
하지만 과연 바둑황제였다. 막판 조훈현 9단의 연승질주가 시작되면서 알 수 없는 승부가 되었다. 삼국지의 노장 황충처럼 조훈현의 칼은 녹슬지 않았다. 단숨에 6연승을 거두며 8:1의 싸움판을 2:1로 만들어버렸다. 여류팀 주장 루이나이웨이 9단과 부주장 박지은 7단이 만만치 않다고는 하나 기세를 탄 조훈현 9단의 역전극이 펼쳐지는 분위기였다.
중과부적이었을까. 아니면 연일 분투로 노장도 지친 것일까. 크게 유리했던 판을 막판에 뒤집히며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어려워 보이던 승부가 시니어 팀으로 넘어오는 분위기에서 맞은 아쉬운 실족이었다.
여류팀에 패한 시니어팀은 다음 기를 기약하게 됐다. 조훈현 9단은 비록 팀우승을 결정짓지 못했지만 여류팀을 상대로 6연승을 거두면서 깊은 인상을 심었다. 조훈현 9단은 연승상금 500만원을 보너스로 받게 된다.
신선한 이벤트로 팬들의 주목을 받은 지지옥션배는 내주 루이나이웨이 9단과 연구생 1조간의 이벤트 대국이, 7월 17일에는 기념 바둑판 경매와 다면기 행사가 팬들을 다시 한번 찾아갈 예정이다.
제1회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최강전은 (재)한국기원이 주관하고 (재)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주)지지옥션이 후원한다. 제한시간은 각 10분 30초 초읽기 3회이며 우승상금은 5천5백만원이다. 별도로 3연승 시 200만원, 연승 추가 시 100만원의 추가상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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