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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이제는 물러설 수 없다!
박지연 연승 막으며 시니어팀의 첫 승 올려
 



시니어 팀이 한숨을 돌렸다.

4월 19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지지옥션배 4국에서 이홍렬 9단이 박지연 초단을 이겨 여자 팀의 불 같은 기세를 꺾는데 성공했다.

연승을 의식한 탓인지 초반부터 박지연 초단의 어깨가 무거워 보였다. 백을 잡은 박지연 초단은 우상귀에서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놓치고 실리를 탐하다 역으로 흑에게 공격을 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홍렬 9단은 시종일관 두터운 운영으로 백을 압박하며 차이를 벌려놓았다. 시드를 받고 출전한 이홍렬 9단의 관록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역전의 기사 박지연 초단도 더 해볼 곳이 없다는 얘기가 나올 무렵, 흑의 대승이 예상되던 국면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백이 돌을 거둬도 이상할 것이 없는 장면에서 초읽기에 몰린 이홍렬 9단의 실수가 연이어 터지며 차이가 좁혀졌다. 흐름상 박지연 초단이 역전한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끝내 역전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홍렬 9단이 지옥 문턱에서 살아돌아온 셈이다.287수 흑1집반승

바둑이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몰렸던 탓인지 간단한 소감을 주고받은 두 기사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돌을 담았다. 때이르게 위기에 몰렸던 시니어 팀은 소방수 이홍렬 9단을 조기에 투입해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여자 팀의 두번째 선수는 고주연 초단. 박지연 초단보다 두 살 많은 1989년 생이며 2006년 3월에 입단한 신예기사이다.

이홍렬 9단의 연승행진이냐, 고주연 초단의 또 다른 돌풍이냐. 다음 대국은 4월 20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사이버오로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지금까지 대국한 기사들이 사용했던 바둑판은 대국자의 싸인을 받아 후원사의 홈페이지(www.ggi.co.kr)에서 경매로 팔리게 된다. 수익금은 자선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재)한국기원이 주관하고 (재)한국기원과 (주)바둑TV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주)지지옥션이 후원하는 제1회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은 제한시간 10분 30초 초읽기 3회로 진행하며 우승상금은 5천5백만원이다. 연승상금은 3연승 시 200만원, 1승 추가 시 100만원이다.

<시니어부>
조훈현 9단, 서봉수 9단, 오규철 9단, 김수장 9단, 김일환 9단, 장수영 9단, 권갑용 7단, 김종준 5단, 이홍렬 9단, 김동엽 9단, 김석흥 3단, 정대상 9단

<여자부>
루이나이웨이 9단, 조혜연 7단, 박지은 7단, 김혜민 4단, 이민진 5단, 이영신 4단, 김은선 3단, 윤영민 2단, 김수진 2단, 백지희 초단, 고주연 초단, 박지연 초단


★ 이홍렬 9단 인터뷰

여자 팀의 연승을 끊었다. 바둑은 어땠는가?

흑이 좋은 바둑이었는데 끝내기에서 착각하는 통에 크게 손해를 보았다. 다행히 마지막까지 계가를 맞출 수 있어 당황하지 않았다. 원래 그 정도로 당하면 져야 되는데... 운이 좋았다(웃음).

시니어 팀이 초반에 많이 부진했다. 원인은 무엇인가?

다른 이유가 있겠나? 일단 여자 후배들이 너무 강하다. 그리고 속기로 진행되는 바둑이라 시니어들이 마지막에 역전을 많이 당한 것 같다. 요즘 젊은 기사들은 초읽기에 대한 훈련이 아주 잘 되어 있어 빠른 시간 안에 집도 잘 세고 침착하게 두어서 이기기 힘들다.

앞으로 승부가 어떻게 될지 예상해 본다면?

앞으로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5:5의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조금 불리하지만 아직 초반이니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설사 내가 못 두더라도 다른 기사들이 잘 해줄 것이다. 어느 팀이 이길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모든 기사들이 나와서 싸워야 할 것이다. 팬들도 즐겁게 대회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연승행진을 기대해도 되나?

물론 연승을 하면 좋겠지만 오늘 1승으로 만족한다(웃음). 시니어 팀이 초반부터 밀리자 주변의 응원과 격려를 많이 받았다.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됐다. 나만이 아니라 시니어들에겐 부담이 큰 대회이다. 여자선수들의 실력이 강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라도 언제든지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담없이 최선을 다해 대국에 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