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가까운 지지옥션배 역사에서 중국 출신 객원기사와 일본 출신 객원기사가 대결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중국 출신 객원기사 웨량 6단이 3연승을 눈앞에 둔 순간이었는데 일본 출신 객원기사 스미레 3단이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이를 막아냈다.
24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8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5국에서 스미레가 296수 만에 흑2집반승했다.
웨량은 초반 약간 경직된 듯했지만 중반부터 완급 조절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후반 들어갈 무렵엔 8집반 혹은 약간 적은 정도의 차이로 웨량이 승리하는 것이 확실해지고 있었다. 스미레가 우변에 선수교환 했을 때 웨량은 추위를 타고 하변 사활을 돌보았는데 여기서 균열이 생겼다.
스미레가 우변 백진을 뚫고 가자 집 차이가 줄었다. 이때부터 웨량은 무척 흔들려서 끝내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스미레는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자 더욱 치밀해졌다. 마침내 스미레는 역전승해냈다.
▲ 웨량-스미레(승).
▲ 3월 한국으로 이적한 이후 36승19패를 기록하고 있는 스미레. 지지옥션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숙녀팀 세번째 주자로 나온 데 대해 스미레는 “자원해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빨리 나아갸 할 것 같았다.”고 했다. 어떻게 연구하며 준비해 왔는지에 대해 중계진이 묻자 스미레는 “평소 도장에서 준비했고 연습 바둑을 많이 두었다. 바둑 공부로는 사활문제 풀기를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
25일 6국엔 신사팀에서 최원용 9단이 출전한다. 스미레는 “내일은 더 좋은 바둑을 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미레와 최원용은 이번이 첫 공식대국이다.
▣ 각 팀 선수
[신사팀]
조한승, 목진석, 최명훈, 유창혁, 이창호, 박승철, 주형욱, 양건, 최원용/(탈락) 이정우, 최규병, 웨량
[숙녀팀]
최정, 김은지, 김채영, 오유진, 조승아, 김혜민, 허서현, 김민서, 김상인, 스미레 /(탈락) 조혜연, 이나현
제18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총 규모는 2억 4500만 원이며, 우승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생각시간은 피셔방식을 택해, 기본 20분에 매수 추가 30초를 준다.
▲ 2007년부터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활동해온 웨량. 처음 출전한 지지옥션배에서 조혜연 9단과 이나현 초단을 꺾으며 제몫을 다하고 무대를 내려왔다.
[그림1] 스미레가 1로 치받았을 때 2로 둔 판단이 좋지 않았다.
[그림2] 6까지, 백이 절대적으로 우세하던 흐름은 점차 바뀌어갔다.
[그림3] 가장 쉽게는, 그냥 1로 받았어도 되었다. 2로 파호하면 3으로 살아두면 되었다.
[그림4] 가운데 백 넉점을 포기하더라도 6까지, 백이 이기는 것은 변함없었을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