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화된 요즘 포석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리와 기본기에 충실한 행마로 상대 스미레 3단을 압박했다. 그러면서도 손이 척척 나왔다. 시간안배에서도 앞서겠다는 것이었다. 이 바둑을 충실히 대비해 왔다는 양건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중반 복잡해졌을 때 조금 당황하는 듯했지만 역습을 허용하진 않았다. 결국 좌하 대마를 잡고 나머지 전투에서도 별 문제 없이 대응하면서 양건이 승리했다. 스미레의 연승은 양건 9단의 손에서 막혔다.
7월 1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8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7국에서 신사팀 다섯번째 주자 양건이 숙녀팀 세번째 주자 스미레에게 257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양상국 해설가는 “나이가 들면 흔들리기 마련인데 양건 선수, 정말 잘 해냈다.”고 했다. 스미레에 대해선 “승부를 떠나 정말 잘 싸웠다. 처절하게 버텨가는 자세는 훗날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국후 양건은 “중반에 역전되는 것 같아서…초반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중반에 뭔가 한번 실수를 할 것 같았다. 기분내다가 상대가 버티니까 분위기가 싸해졌다. 거의 역전되는 것 아닌가 하는 순간도 있었다. 제가 언제 실수를 할지 몰라 상대가 던지기 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빠른 속도로 두어 간 데 대해선 “팀원 중 한명, 목진석 전 바둑국가대표팀 감독이 ‘초반에 빨리 두라’고 조언해 주었는데 충실히 이행했다.”고 했다.
또 “제 실력에 한 판 이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지금도 놀랍다고 생각한다. 다음 판도 바둑 내용이 크게 이상하지만 않으면 괜찮겠다는 마음이다. 다음 수를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다음 판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8국엔 숙녀팀에서 김민서 3단이 나온다. 양건과 김민서는 첫 공식대국을 치르게 된다.
▣ 각 팀 선수
[신사팀]
조한승, 목진석, 최명훈, 유창혁, 이창호, 박승철, 주형욱, 양건/(탈락) 이정우, 최규병, 웨량, 최원용
[숙녀팀]
최정, 김은지, 김채영, 오유진, 조승아, 김혜민, 허서현, 김상인, 김민서, /(탈락) 조혜연, 이나현, 스미레
제18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총 규모는 2억 4500만 원이며, 우승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생각시간은 피셔방식을 택해, 기본 20분에 매수 추가 30초를 준다.

 [7국] 스미레-양건(승). 첫 공식대국이었는데 양건이 상대전적 1승으로 앞서게 됐다.
▲ 양건은 16기(2022년)에도 출전한 적 있는데, 당시 조승아에게 졌다.
▲ 3월부터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활동 중인 일본 출신 기사 스미레. 3연승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지지옥션배에서 2연승 활약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