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와 유창혁이 각각 최정과 오유진을 물리쳤다. 신사팀과 숙녀팀의 랭킹1, 2위가 나와 대결한 스페셜 매치 1, 2국은 모두 신사팀의 완승이다. 국후 유창혁은 "마음이 편해 재미있게 뒀다. 이제 든든한 이창호 선수가 있으니 다음 대회부터 더 일찍 나와서 승부를 즐기고 싶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9월 27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0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바둑대항전 특별이벤트 제2국에서 유창혁 9단이 184수 만에 오유진 3단을 상대로 백불계승을 거뒀다.

흑을 든 오유진은 적극적으로 대각선 포진을 펼쳤고, 유창혁은 화점과 삼삼으로 대응했다. 공격바둑의 대명사 유창혁을 상대로 거꾸로 오유진이 초반부터 맹공을 가했지만,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쉽게 백돌을 안정시킨 유창혁은 중반 요처를 선점하고 중앙을 슬금슬금 삭감하며 느긋하게 바둑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별이벤트 대국 2국은 오유진이 흑, 유창혁이 백을 잡았다.

▲ 그동안 지지옥션배 주장으로 최종국을 맡았던 유창혁은 올해 이창호에게 주장자리를 물려줬다.

▲ 오유진은 이번 본선에서 서봉수의 연승을 막고, 2연승까지 기록했다.

▲ 10기 지지옥션배 본선 대국결과. 올해 신사팀의 승리로 숙녀팀과 역대전적이 5-5로 팽팽해졌다.

▲ 부담없이 제 실력을 발휘한 유창혁이 185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 유창혁은 "전체적으로 어려웠지만, 불리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러나 중앙에서 처리가 약했고, 너무 낙관해서 끝내기 무렵엔 만만치가 않았다."라는 감상이었다.

▲ 국가대표팀 감독의 짐을 벗고, 현역 선수로 대국을 즐긴 유창혁. 다음 대회에선 더 일찍 출전해 연승기록 갱신을 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