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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장서 고언한 강명주 회장
 

23일 한국기원 2층 예선대회장에서 제12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는 (주)지지옥션의 강명주 회장을 비롯해 강명관 이사, 박장희 기도산업 회장,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우승팀 선수들을 축하했다.

인사말에 나선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은 최근 바둑계가 극심한 혼란상태에 빠진 것을 개탄하며 이례적으로 집행부에 고언해 이목을 끌었다. 한국기원 이사로서 공개석상에서 심정의 일단을 피력한 것은 처음이다.

▲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


강회장은 “지지옥션배를 후원하면서 워낙 유명해져서 지지옥션 브랜드 가치는 올라가고 내려갈 일이 없습니다. 한가지 한국기원이 어수선한 문제가 있어 아쉽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한국기원 이사로 있는데, 화살이 저한테까지 오는 것 같아서 이사직을 그만둬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합니다. 이렇게 욕을 먹는 한국기원 이사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물러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해결방법이 쉽지 않습니다.”라며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제가 해결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나이 먹은 사람으로 충고 하자면 문제는 소통부족입니다. 한국기원에 있으면서 소통이 부족한 것을 늘 느껴왔습니다. 금수저 문 사람이 소통이 부족해요. 지금 한국기원의 총재가 금수저 물고나온 사람 아닙니까. 그래서 소통이 부족하죠. 그 다음이 전문기사입니다. 여러분이 소통이 부족합니다. 유창혁 씨가 여기 앉아 있지만 소통이 부족해요.”라고 면전에서 지적하며 소통의 중요성을 거론했다.

▲ 트로피들.


▲ 시상식에 참여한 기사들.


▲ 강명주 회장(왼쪽)과 연승상을 받은 오유진. 오유진은 "변형연승제가 도입되어 많은 얼굴을 볼 수 있어 좋다"며 "이 방식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지지옥션배 아마연승대항전에서 3연승하며 팀에 기여한 김정우. 변형연승제를 고안한 인물이다.


지난 7월 10일부터 9월 17일까지 열린 본선에서 숙녀팀은 첫 주자로 나선 도은교 초단의 3연승을 시작으로 이유진 2단의 2연승과 강다정 2단ㆍ송혜령 2단이 각각 1승씩을 보태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신사팀 이성재 9단의 3연승 반격으로 추격당한 상황에서 등판한 오유진 6단은 ‘돌부처’ 이창호 9단을 꺾는 등 3연승 활약을 펼치며 숙녀팀의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조혜연 9단이 1승을 거둔데 이어 김채영 5단이 신사팀 최후의 보루였던 서봉수 9단을 격파하며 숙녀팀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7년 처음 시작한 지지옥션배는 지난해까지 2ㆍ3ㆍ5ㆍ7ㆍ10기를 우승한 신사팀이 5차례, 1ㆍ4ㆍ6ㆍ8ㆍ9 · 11 · 12기를 우승한 숙녀팀이 7차례 우승컵을 나눠가지며 숙녀팀이 7대 5로 앞서나가게 됐다.

우승을 차지한 숙녀팀은 1억 2000만원의 우승상금을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에게 받았다. 또한 3연승한 이성재 9단, 오유진 6단, 도은교 초단에게는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됐다.

한편 프로 시상식에 앞서 열린 지지옥션배 아마 연승대항전 시상식에서는 7승 5패로 승리한 신사팀에 우승상금 1000만원이 전달됐다. 아마 신사팀은 김정우의 3연승과 조민수의 마무리로 우승을 차지했다. 4기 대회부터 아마추어 대회를 병행한 지지옥션배에서 아마 신사팀은 4ㆍ7ㆍ10·12기 대회를 우승했고, 아마 숙녀팀이 5ㆍ6ㆍ8ㆍ9ㆍ11기 우승컵을 가져갔다.

시상식 말미에는 활약한 선수들의 소감을 듣는 시간도 있었다. 신사팀으로 3연승하며 한때 역전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던 이성재 9단에게 아쉽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나는 숙녀팀 팬입니다(숙녀팀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판을 둘 수 있어 만족했습니다."라면서 "예선전 통과도 쉽지 않은데, 내년에도 대표가 된다면 더 많은 연승을 하고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여자선수들이 강자의 미덕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또 다음 대회를 전망하면서 "이제는 숙녀팀이 더 셉니다. 스코어도 회를 거듭할 때마다 더 벌어지는 양상입니다. 남자들이 도전자인 입장이니까 더 편하게 두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또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 같습니다."고 했다.

▲ 이성재.


▲ 도은교.


숙녀팀에서 3연승을 올린 도은교 초단은 "프로무대에 오른 뒤 쓰디쓴 패배의 경험만 하고 있었는데 지지옥션배에서 이렇게 연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와일드카드를 주신 후원사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첫판에서 시간승한 것도 하늘이 도운 것입니다. 또한 숙녀팀이 마무리까지 잘 해주지 않았다면 이런 경사도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 제12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대회 총규모는 2억 4500만원이고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제한시간 15분에 40초 5회씩의 초읽기가 주어진 본선 경기는 모두 사이버오로가 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