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진 8단이 안조영 9단의 6연승을 막아냈다.

28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4기 지지옥션배 신사대숙녀 연승대항전 17국에서 이민진이 29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처음부터 이민진 8단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끈끈하게 버티는 데 도가 튼 안조영 9단이었지만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쾌승한 요인을 놓고 이민진은 “워낙 조영 오빠가 강해서 내가 실력으로는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연승형식의 대회에만 나오면 그냥 진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 상서로운 반복을 믿고 마음 편안하게 뒀다. 오늘 바둑은 어려운 내용이었다. 상변이 커졌지만, 흑(안조영)의 우변 진영을 잘 깨야 했기에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6연승에 실패했지만 위기에 빠졌던 신사팀을 안정적으로 되살려 놓은 안조영은 “(5연승에) 충분히 만족한다. 하지만 오늘 바둑 내용은, 처음부터 좍 밀리다 져서 아쉽다.”면서 “좌하귀 싸움부터 잘 안 풀렸다. 우변에 쳐들어온 백을 잡으러 갈까도 생각해 봤지만, 잡힐 말이 아니라서… 그 뒤로는 기회가 없었다.”고 되돌아 봤다. 그러면서 안조영은 “뒤에 강한 선배들이 계시다. (기대에) 부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로 이어 29일(화) 오후 7시엔 18국으로 이어지며 신사팀에서 이성재 9단이 출격한다. 이민진은 “오청원배 일정과, 우리 숙녀팀에서 나를 제외한 남은 선수 3명(최정, 오유진, 김채영)의 일정이 겹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팀원들로부터 제발 한판 이상 이겨달라는 주문을 받고 왔는데, 저한테는 기대를 안 할 것 같아서 마음 편히 두고 있었다. 이성재 9단과 역대전적에선 내가 1패로 뒤지고 있는데 열심히 두어서 좋은 내용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사이버오로는 지지옥션배 본선 전 경기를 오로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