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정관장배 준결승 1국 오전 대국상황 속보]17일 오전9시반, 중국 화룬호텔 2층 특별대국실에서 중국기원 천쭈더 주석의 낭랑한 대회개시선언이 울려퍼지자, 정관장배 세계여류4강은 긴장된 표정을 숨기지 못하며 돌을 가렸다. 돌을 가린 결과 한국의 루이 9단과 권효진 3단이 모두 흑을 잡았다. 당연히 상대인 중국의 화쉐밍 7단과 장쉔 8단은 백.
루이 - 화쉐밍
3번기로 진행되는 준결승의 첫판. 두 대국의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이다. 루이 9단과 화 7단의 대국은 초반부터 접근전이 벌어지며 팽팽한 신경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반 38수까지, 검토진은 초반인만큼 어느 한쪽의 우세를 단언하지 못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화쉐밍 7단이 잘 버티고 있다'는 것이 한국선수 단장인 한상열 5단의 견해.
권효진 - 장쉔
권효진 3단과 장쉔 8단의 대국은 물 흐르는 듯한 포석의 진행, 상호 두터움과 실리의 균형을 맞추며 초반 포석의 대부분을 1시간내에 모두 마무리지었다. 눈 터지는 계가 바둑이 될 전망이지만, 인파이터의 취향을 가진 대부분의 여류기사들의 속성으로 보아 중반 이후에 접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검토진의 평이다.
대회 관계자
초반의 중요한 장면에서도 대국자들의 착점 속도가 빨라 오늘 바둑은 "왠지 빨리 끝날 것 같다"는 의견이 현장의 한,중 바둑 관계자, 인터넷 바둑 관계자들의 예측이다(물론 이런 예측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검토실
검토실의 복기는 루이 9단의 남편인 장주주 9단과 장쉔 8단의 남편인 창하오 9단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생각나는 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수순이 진행되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국자들이 시작하는 모습을 잠깐 보고 검토실 모니터 맨 앞자리를 챙긴 두 남편은 1시간 내내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줄곧 검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전 10시 50분 무렵부터는 중국 위기 협회 천쭈더 주석도 자리를 같이해 두 남편의 검토에 합류.
권효진 3단은 개막식 전야제에서 이들 부부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보기 좋다'며 부러움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이번 4강전을 중국기사 3명, 한국기사 1명(권효진 3단)으로 보고 있어(루이 9단이 중국인이으므로, 소속 기원과는 별도로) 아주 흡족한 모습이다. 삼성화재배 8강전이나 이번 정관장배의 흐름은 중국의 호조가 계속된 결과라는 것.
이런 분위기를 보고 스포츠 서울의 김희영 기자는 "그렇다면 루이 9단이 우승해야 모두가 해피(Happy)해 지겠네" 라고 한마디. 중국국적을 가진 한국기원의 소속 루이 9단이 대회 우승을 차지해야 모두가 만족하게 되겠다는 말씀(여류최강 루이 9단은 정관장배가 처음 시작하기 전부터 그 누구보다 이 대회의 개최 여부에 비상한 관심을 보여왔다).
장쉔 8단은 개막식이 끝날 무렵 남편인 창하오 9단에게 " 개막식 분위기를 너무 중국쪽으로 몰고 가는 바람에 한국의 권효진 3단이 이를 악물고 둘 것 같다"며 "쉽지 않은 바둑이 될 것"이라는 농반진반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역시 권효진 3단과 장쉔 8단의 바둑은 매우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
취재진
정관장배는 중국 CCTV에서 오후 2시부터 현지 중계를 실시하며, 현지는 각종 매체의 취재로 부산하다. 사이버오로의 제휴사인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 Sina.com도 현장에서 인터넷 중계를 하고 있으며 한국 바둑 TV의 홍승희 PD도 이엔지카메라로 대국의 현장을 담고 있다.
사이버오로 (drago@badu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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