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8강전 속보]10월 9일 오전10시, 중국 징광(京廣)호텔 3층 특별대국실에서 중국기원 국가소년대 감독 우위린(五玉林) 6단의 대회개시선언으로 제2회 정관장배 8강전이 시작됐다.
한국의 윤영선 3단과 박지은 4단은 대국시작 10분전에 나란히 등장, 일찌감치 자리에 앉아 마음을 가라앉히는 모습. 돌을 가린 결과, 한국이 모두 백번. 8강전, 총4판의 대국이 9일과 10일 양일에 걸쳐 진행되는 관계로, 현재 두판만 벌어지고 있다.
16강에서 일본의 오카다 유미코(岡田結美子) 6단의 대마를 포획, 호쾌한 바둑을 선보였던 박지은 4단은 대만의 장카이신(張凱馨) 초단과 대국을 벌이고 있다. 8강 대진추첨에 앞서 만나고 싶은 기사를 묻는 질문에 대만의 장카이신(張凱馨) 초단과 승부를 벌여보고 싶다고 대답했던 박 4단은 자신이 원하는 기사와 대진이 결정, 싫어하지 않는 기색.
오전 대국이 끝난 현재, 59수까지 진행된 바둑은 백을 쥔 박지은 4단이 편한 흐름. 하변 백 진영에 흑33이 침투하면서 평온하던 바둑이 치열한 난타전의 양상으로 돌변했다. 전투력이 강해 '여자 유창혁', '여전사' 등의 닉네임을 지닌 박지은 4단은, 자신의 주특기인 난전의 바둑으로 유도하며 하변 패에서 승점을 거둔 모습.
한편, 중국의 정옌(鄭岩) 2단에게 행운의 반집승을 거두고 올라온 윤영선 3단은 중국의 멍자오위(孟昭玉) 2단과 초반부터 세력작전을 펼치며 치열한 중앙전의 양상을 띄고 있다. 흑을 쥔 멍자오위 2단의 실리가 돋보이긴 하나, 중앙 백 세력권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흑돌 한점을 윤영선 3단이 어떻게 공격할 것인지가 이 바둑의 포인트.
검토실에 나와 대국을 지켜보던 이영신 3단은 한국의 두 낭자가 유리하다는 평. 각 대국의 형세에 대해 "지은이는 확실히 좋은 것 같고요, 영선이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영선이 바둑은 중앙이 관건인데, (영선이가)힘이 강하니까 다 잡아버릴걸요(웃음)."라며 형세를 분석했다.
중국 현지시간 12시 반에 봉수가 된 바둑은 오후2시(한국시간 3시)에 대국이 속개된다. 사이버오로에서는 16강전의 전대국을 생중계로 진행한데 이어, 8강전 대국 또한 실시간 중계를 하고 있다.
이경민 (smilekm@cyberor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