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이번에는 우승하고 싶어요
[제2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인터뷰]박지은 4단이 대만의 장카이신 초단을 물리치고 제2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했다. 활짝 웃으면서 검토실에 들어선 박 4단을 현장에서 만나보았다.

▶ 4강진출을 축하한다. 대만의 장카이신 초단과 둔 오늘 바둑 내용은?
- 하변 패를 하면서 좋았던 바둑이 한순간에 나빠졌다. 백52로는 호구쳐서 흑이 패를 해소할때 흑47 한점을 제압하는 것이 좋았는데, 실전에서 너무 잘못뒀다. 그런데, 장카이신 초단이 좌하귀에서 흑61로 두어 백 두점을 잡으려고 한 것이 대완착, 형세가 다시 좋아졌다. 좌하귀 백 두점을 잡는 대신, 좌변 흑진을 키웠으면 만만치 않은 바둑인데, 이후에는 큰 무리없이 유리한 국면이었다.

▶ 대국 후 검토장에 돌아온 박 4단은 사이버오로에서 생중계하는 자신의 대국을 복기했다. 자신의 기보를 다시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
- 아, 내가 이런 악수를 두다니.. 못둔거 밖에 안보인다(웃음).

▶ 점심식사를 하면서는 주로 무슨 생각을 하나?
- 점심시간 직전에 대악수를 둬어서 머릿 속엔 온통 바둑생각으로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밥은 먹으면서도 자책하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 올해 전반에는 성적이 하향세였는데, 후반에 들어서 맹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작년말부터 올해 초반까지 계속 몸이 안좋았다. 좋은 내용의 바둑도 역전을 당해서 지는 경우가 많았고, 승부에 대한 집착도 커서 성적이 안좋았던 것 같다. 지금은 승부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편안하게 두려고 생각하니까 성적도 좋아지고 또한 운도 많이 따라주는 것 같다.

▶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인가?
목표는 물론 우승이다. 작년 대회에서 8강에 그쳤는데, 이번에는 우승했으면 좋겠다.

▶ 여류기사 최초로 농심배에 한국대표로 출전했다. 농심배에 출전하는 각오나 포부는?
- 국제대회 대표로 뽑혀서 기분좋다. 생각 같아서는 몇연승 거두고 싶은데(웃음), 아직 몇장으로 나갈지도 확실하지 않고, 우리 선수들이 잘할거라 믿는다(웃음).

▶ 한국의 여류기사 중 제일 까다로운 기사는 누구?
- (고민하다) 조혜연 4단이다. 루이나이웨이 9단이 물론 제일 까다로운데, 라이벌 기사로서, 꼭 이기고 싶은 상대는 조혜연 4단이라고 생각한다.

▶ 일본과 중국의 여류기사 중에서 각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기사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 일본은 고바야시 이즈미 5단, 중국은 장쉔 8단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번에는 잘 두어서 같이 기뻤으면 좋겠다.

이경민  (smilekm@cyber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