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천하!!루이-박지은/윤영선-이영신 격돌!!
[제2회 정관장배 준결승 3번기 예고]여인천하라구

4인 4색! 독톡한 취향과 느낌을 주는 여류 기사 4인의 여인 천하가 11월 24일부터 25일 27일 3일간 펼쳐진다. 장소는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內 바둑TV 스튜디오. 무대는 제2회 정관장배 세계 여자 바둑 선수권 준결승 3번기이다.

★루이 - 박지은
- 언젠가 만날 줄 알았지

정관장배 우승을 다투는 준결승 두판의 대국에서 팬들의 관심이 먼저 가는 쪽은 루이나이웨이 9단과 박지은 4단의 대결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여류 최강 루이 9단과 박지은 4단의 지명도가 매우 높기 때문.

루이 9단은 최근 열린 여류국수전에서 조혜연 4단에게 2-0으로 패해 여류국수 타이틀 확보에 실패했다. 루이 9단이 99년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루이가 진출한 여류기전 정상무대에서는 처음 벌어진 일이다. 여류 대회 하면 일단 루이의 우승가능성을 크게 의심치 않던 일반적인 기조와 예상이 크게 흔들리는 것이어서 조혜연의 우승은 요 몇주간 언론의 상당한 관심을 끌기도 했던 것.

그러나 루이 9단의 경력은 11월 10일 '조혜연의 거사'를 '승부의 세계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아픔'으로 돌릴만큼 화려하고 강력하다. 정관장배 초대 우승을 비롯해 지금까지 열린 세계 여류 대회에서 통산 7회 우승을 이룬 것이다. 여류 세계대회의 짧은 역사로 봤을 때 이 기록은 사실상 루이의 독식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치 않다.

'세계여류대회 우승상금은 루이의 확실한 1년 연봉이다' -해마다 들리는 소리였지만, 이번 해에도 어김없이 한중 바둑 관계자들 사이에서 오고 갔던 우스개 소리이다. 그만큼 루이 9단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였고 . 실제로도 강했기 때문이다.

루이와 겨룰 기사는 제5회 농심 신라면배에 최초의 여자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박지은 4단. 조혜연 4단과 더불어 국내 여류 바둑의 양대 강자로 떠 올랐으며, 루이 9단의 정상 군림에 균열을 가져올 기사라고 예상됐던 기사다. 물론 균열을 가져온 것은 조혜연 4단이 한발 더 빨랐다.

박지은은 제1회 여류명인전 초대 타이틀을 가져갔던 강자, 여류 최강 루이를 넘는 첫번째 기록은 조4단에게 선수를 뺐기긴 했지만, 루이 9단이 인정한 바 있는 '무서운 후배기사'들중 하나다.

여류최강의 자존심에 한줄기 그늘이 드리운 루이 9단, 또한 이를 바짝 뒤쫓고 있는 여전사 박지은 4단. 미묘한 시기, 정관장배 결승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길목에서 둘이 만났다. 2000년 이후 두기사의 통산전적은 7승2패로 루이 9단이 앞서 있다.

★윤영선 - 이영신
-우린 서로 잘 알지. 그러나 양보는 하지 않을 거야

루이가 국내에 입성하기전, 조혜연 4단과 박지은 4단이 치고 나오기 전에 국내 여류바둑계의 정상은 윤영선 3단과 이영신 3단이었다. 특히 윤영선은 여류국수전 통산 6회 우승을 한 한국 여류바둑의 상징이었다. 국내 여류중에서는 유일하게 세계 여류 정상에 서 본 경험도 있다. 2002년의 호작배가 그것. 이번 정관장배는 약간의 행운도 따랐다. 다른 한국기원 기사들과 달리 엎치락 뒤치락 하는 진땀나는 상황을 더 겪은 끝에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 과정이 험난할 수록 그 끝이 달콤하므로 윤 3단의 기세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영신 3단은 윤영선 3단보다는 좀 덜 화려하며 준우승이 많은 편(97년 4회 여류국수 우승) . 하지만 여류를 만만히 보는 것이 당연시 되던 시절, 뭇 남성기사들을 충격적인 패배의 구렁텅이에 빠뜨리곤 했던 것은 이영신 3단이 약간 더 많이 맡았다. . 즉 강자에 강한 일면이 있는 것. 이번 정관장배에서도 이영신 3단의 이런 기질은 십분 발휘되 중국 여류 1인자인 장쉔과 다음차례인 화쉐밍을 깨끗이 날려 보냈다.

루이, 조혜연, 박지은의 여류 트로이카에 밀려 잠시 주춤했던 윤영선과 이영신이 다시금 고개를 내밀었다. 느낌이 좋은 26세의 동갑내기 여류 강호 윤영선과 이영신.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만큼 더욱 치열한 준결승 3번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90년대의 여류 바둑의 쌍두 마차였던 두 기사는 2000년 이후 별로 많이 많나지는 못했다. 2승 1패, 이영신 3단이 최근 더 앞서고 있는 상황.

제2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 선수권 준결승 3번기는 11월 24일, 25일, 27일 3일간 열리며 매회 오전 10시부터 사이버오로와 정관장배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다.

★준결승 안내
11월 24일 준결승1국 : 해설 윤기현 9단 / 진행 : 이용복 관전필자
11월 25일 준결승2국 : 해설 윤현석 7단 / 진행 : 이용복 관전필자
11월 27일 준결승 3국 : 2국까지의 결과에 따름

사이버오로  (contents@cyber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