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정관장배 결승진출 윤영선 인터뷰]결승에 먼저 선착했는데 지금 소감은?
- 너무 기뻐요 정말.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웃음).
세계대회 결승 진출 경력은? 이번이 얼마만인가?
- 2002년도에 호작배에서 우승한 적 있어요. 1년 되었는데, 사람들이 되게 오래된 줄 알아요(웃음).
결승 상대가 아직 안정해졌는데, 루이 9단과 박지은 4단 중 결승 상대로 누가 올라왔으면 좋겠는가?
- 아직 생각 안해봤는데요. 음... 지은이와는 많이 둬봤는데, 루이 사범님과는 거의 둔 적이 없거든요. 특별히 가리진 않구요, 루이 사범님과 안둬봤으니까 이번에 한번 둬보고 싶어요. (기자, 루이 9단과 두면 더 힘들지 않을까요?) 후훗, 어차피 지은이도 힘든데요(웃음).
(참조 : 루이 9단과는 지난 2002년 여류국수전 본선에서 한번 만난적이 있으며, 루이 9단이 승리. 한편, 박지은 4단과는 3승2패로 윤 3단이 앞서있다.)
누구한테 가장 먼저 결승진출 소식을 알리고 싶은가?
- 어머니요. 지금쯤 아마 알고 계실거예요. 어머니는 바둑은 모르시지만, 제 표정보고 이겼는지 졌는지 다 아시거든요(웃음).
어머니가 바둑 두는데 신경 많이 써주시나요?
- 네, 컨디션을 맞춰주세요. 맛있는거 해주시려고 하시고, 제 신경 안건드리려고 잔소리도 안하시고 헤헤. 항상 감사드리죠(웃음).
준결승 2국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 흐름은 초반부터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요, 중반 이후 많이 추월당한 것 같아요. 바둑은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반집승부 더라고요. 제가 조금 두텁다고 생각했어요. 제 바둑이 항상 그런데요, 특히 이번 정관장배 본선에서도 좋은 바둑을 마지막에 추월당할 뻔 했던 바둑이 많아요. 오늘 바둑도 한때 역전이 될뻔 했는데, 영신이가 실수해서 이겼어요.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대국은?
- 오늘이 제일 힘들었어요. 16강에서는 중국의 신예기사 정옌 초단, 그리고 8강에서는 멍자오위 6단과 뒀었는데, 한판은 반집으로 이기고 한판은 다진 바둑 상대방 대마를 잡고 이겼거든요. 반집으로 두번 이긴 것도 그렇고 이번에는 행운이 많이 따른 것 같아요.
반집승부에 강한 것으로 보아 자신있는 분야가 끝내기는 아닌지?
- 저 끝내기 진짜 못해요(웃음). 그래서 끝내기 하기전에 한 20집 정도 벌어놓은 다음에 이겨야하는데..(웃음)
준결승 1,2국 컨디션은 어땠나?
- 컨디션은 나쁘진 않았는데, 1국때 긴장이 좀 됐어요. 첫 대국을 이겨야 마음이 놓이는데, 그래서 심적으로 오늘보다 1국때가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정관장배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특별히 준비한 것은?
- 평소와 크게 다른 건 없었어요. 특별히 준비했다기 보다는, 평소에 헬스를 꾸준히 하는 편이예요. 한 1년정도 됐구요. 그런데 이래요(하하하). 헬스를 꾸준히 하니까 끈기도 길러주고 좋아요. 그리고 제가 지금 명지대 바둑학과에 다니고 있는데요, 바둑 공부 더 하는 것 보다 학교에 다니는게 제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학교에 다니면 시간적으로 많이 바쁘진 않나요?) 일주일에 두번 정도 나가는데, 평소보다 바쁘긴 한데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많으니까 시간적으로 손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좋아하는 바둑 스타일은? 난전형인가?
- 네, 난전형이 좋은데요. 실리가 약간 부족하더라도 두터운 것을 더 좋아해요. 그런데 실리 부족으로 지거든요(웃음). 그래서 기풍을 바꾸려고 하는데, 워낙 두터운 기풍을 선호하다보니 잘 안바꿔지는 것 같아요.
가장 존경하는 기사가 있다면?
권갑용 7단이요. 저의 사범님이시고요. 저의 재주를 발견하시고 이만큼 키워주셨으니까요(웃음).
자신의 바둑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생각되는 기사가 있다면?
- 유창혁 사범님의 기풍을 좋아해요. 비슷하진 않지만(웃음).
오늘 바둑을 졌다면?
- 상당히 부담이 되었겠죠. 저도 3번기를 두면서 첫판에 진적은 있어도 (첫판 이기고 나서)두째판에서 진적은 없었거든요. 이번판 졌으면 글쎄요..제가 졌을거예요 아마.
결승까지 왔는데 우승은 자신있나?
- 우승은 자신 없고요(웃음). 목표는 우승이죠 물론.(그렇다고 제목으로 그렇게 쓰진 마세요^^) 그런데, 3번기에서 진적은 한번도 없어요. 그거 하나 믿고!(웃음). 일단 결승에 올라오면 우승은 했는데, 글쎄요... 이번엔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냥 최선을 다할 거예요.
이번에 조혜연 4단이 여류최강 루이 9단을 물리치고 여류국수 타이틀을 획득했는데, 이점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개인적으로 기뻤구요. 루이 사범님이 최근에 슬럼프 이신 것 같은데요. 이런 계기로 또 실력도 더 향상되고 하실 것 같아요. 워낙 애들이 나이도 어릴 뿐더러 실력이 쑥쑥 느니까(저는 별로 안늘고..웃음)
개인적으로 까다롭다고 생각하는 기사가 있다면?
- 저도 이제 프로기사생활 10년이 넘은 중견기사인데요(웃음), 나이어린 기사들과 둘때 부담이 되요. 오히려 기존에 있던 멤버들은 항상 만나니까 부담이 없는데, 10살 이하 차이나는 기사들은 부담이 좀 되요.
팬까페가 있을 정도로 팬들이 많은데 팬들께 한마디.
- 아저씨 팬들이 많은 편인데요(웃음). 성적을 못내도 묵묵히 지켜봐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주세요(웃음).
바둑으로 이뤄보고 싶은 꿈이 있다면?
바둑 발전을 위한 사업을 해보고 싶은데,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제가 학교 졸업하고 나서 할 수 있으면 할거예요. 지금 구상해 놓은 것은 있지만 아직 비밀입니다(웃음).
이경민 (smilekm@cybero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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