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둑 퀸은? 윤영선-박지은 명랑 인터뷰
[제2회 정관장배 결승 대국자 인터뷰]윤영선과 박지은, 제2회 정관장배 세계여자 바둑선수권 결승에 진출한 두 여류기사는 중요한 승부를 눈앞에 두고 있음에도 무척 명랑한 모습들이었다. 1월 3일 한국 인천공항을 출발해 대국장소인 상하이 왕바오허 호텔에 도착하기까지 두 대국자 모두 마치 즐거운 여행을 떠나듯이 활기찬 모습. 윤영선 3단의 경우 공항에서부터 쇼핑을 맘껏 즐기기도 했다.

1월 4일 기자회견이 끝난 후 바둑TV 김옥곤 PD와 함께 윤영선 3단과 박지은 4단을 만나 짤막한 인터뷰를 가졌다.



★박지은 - 실수하지 않을거예요^^

- 좀 긴장되지 않아요?
"음 약간이요"

- 여류 세계대회는 이번이 두번째인데 어떤 각오로 임할 것인지?"
"선배기사가 호작배 결승때처럼(對 윤영선 3단 - 윤영선 3단 우승) 실수 하지 말고, 농심배 때처럼 이상하게 두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농심배(對 고바야시 고이치 9단)때는 워낙 못둬서요. 그렇게만 안두면 된데요"

- 내일(5일)부터 결승3번기 시작인데 결승3번기를 맞아 특별한 준비같은 것을 했나요
"아뇨...너무 준비가 없어서 걱정이네요. 헤헤~"

윤영선 - 긴장? 걱정? 일찍 해봤자 뭐에 쓴데요? 하하
꼭 놀러가는 기분이네요. 긴장은 하나도 안되구요. 대국날에는 긴장이 좀 되겠죠. 바둑이요? 벌써부터 긴장해봤자 뭐해요? 하하하(1월 3일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 긴장 되나요?
"글쎄요, 대국 당일 바둑판 앞에 앉으면 쫌 되겠죠"

- 2003년은 개인적으로 어땠습니까?
"좋았어요, (나름대로) 최고였죠"

- 실력도 실력이지만 '승부끼'가 특별히 강하다는 소리가 바둑계에 있는데요.
"아뇨, 지금은 별로 그렇지도 않아요"

- 결승은 오랜만이죠, 아 호작배 이후 1년만이군요. 2004년을 맞아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후, 인터뷰랑 (특히)사진은 포기했어요, 사진이 항상 이상하게 나와서요. 오늘 중국 신문에 나온 제 사진도 굉장히 우울해 보이는 사진이네요-.-" (인터뷰시 예쁘게 나온 사진을 보고 안심)

- 박지은 4단과 같이 연출한 악수하는 사진이 약간 어색해 보이는데요. '드디어 신경전이 시작되었다!?' 어떻습니까?
"깔깔.. 이래서 인터뷰 하기 어렵다니까요. 맘대로 쓰세요"

- 대국과는 상관 없습니다만, 혹시 결혼하라는 소리를 집에서 듣지는 않나요?
"아뇨, 아직 별로 생각이 없고, 엄마도 결혼하지 말래요^^"

과연 바둑퀸은?
-최근 흐름은 박지은, 승부사적인 면모는 윤영선!

두 대국자는 서로 자신있어 하는 표정이 뚜렷했다. 2000년 이후 두 기사간의 통산전적은 5전 3승 2패(윤영선 기준)로 윤3단이 한발짝 앞서 있으나 수치상으로는 호각에 가깝다. 서로 자신있어 하는 표정에는 이러한 전적 상의 수치가 바탕이 되어 있을 것이다.

사이버오로의 승부 예측 조사에서는 현재 박지은 4단의 승리를 점치는 팬들이 80% 가깝게 된다. 팬들로서는 최초의 여자 농심배 국가대표 등정과 더불어 루이 9단을 꺾고 결승에 오른 박4단에게 더 점수를 주고 있는 셈.

전문 바둑 필자인 이용복씨는 "최근의 흐름을 놓고 본다면, 정관장배 준결승에서 루이를 꺾은 박지은 4단에게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남자기사들과 당당한 승부를 겨루는 박4단이 윤영선 3단보다 이점에서 우월해 보인다" 고 밝혔다. 그러나 "여류기사들과의 대국에서는 남자기사들과의 대국과는 다른 점이 있고, 윤영선 3단은 일찍부터 큰 승부를 많이 겪어 왔다는 것이 윤3단의 장점"이라고 진단. '결승 3번기에서 한번도 진적이 없다'고 밝힌 윤 3단의 말처럼 "큰 승부일 수록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인 승부사적인 기질이 윤영선 3단이 박지은 4단보다 앞서있는 점"이라고.

요약하자면 '최근의 데이타만을 놓고 봤을 때는 박지은 4단이 유리하지만 약간이라도 흔들리는 경우가 생기고 승부의 긴장이 높아질 때면 윤영선 3단이 그만큼 유리할 것'이라는 것.

윤영선 VS 박지은, 여류최강 루이의 다음 차례를 약속하는 세계여류바둑의 퀸은 누구인가?

메이저 여류 세계대회인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의 결승 3번기는 1월 5일, 7일, 9일, 상하이 왕바오허 호텔에서 매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10시 30분)부터 열리며 사이버오로와 정관장배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생중계된다.

* 5일 - 결승 1국 해설: 강훈 9단
* 7일 - 결승 2국 해설: 김수장 9단
* 9일 - 결승 3국 (7일 결과에 따름)

정관장배 홈페이지 가기☞

최병준  (drago@cyber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