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바둑퀸 - 한걸음 남았다
[제2회 정관장배 결승3번기 제1국]보이쉬한 매력, 박진감 넘치는 기풍의 박지은 4단이 세계여류바둑 '짱'에 단 한걸음만을 남겨놓게 됐다.

1월 5일 중국 상하이 왕바오허 호텔에서 열린 제2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박지은 4단이 윤영선3단을 246수만에 백3집반차로 제치며 한발 앞서 나갔다. 이로써 박지은 4단은 여류기사들 3번기중 1국을 선승, 남은 2판 중 한판만 이겨도 세계정상에 등극하는 심리적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매서운 전투

초반부터 피차 자신감 넘치는 자존심의 전투가 벌어졌던 한판이었다. 3번기의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제1국임에도 초반 흐름부터가 자존심이 충돌하는 난전의 형태가 펼쳐진 것.

확실하게 먼저 기세를 내보인 것은 흑43, 바둑판의 5선으로 우변을 지킨 수가 윤영선 3단의 자존심이 걸린 착점이라는 평가. 박지은 4단도 상대의 5선 지킴에 고분고분하지 않고 곧바로 백44로 침투해 첫번째 대형전투가 벌어졌다. 90여수 가까이 진행된 전투의 결과는 윤영선 3단이 유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지은 4단이 52, 54등으로 다소 무리한 전투를 감행한 것이 나빴다는 진단.

패착이라는 찬물세례

형세의 전환점이 된 윤영선의 패착은 95수였다. 인터넷 해설자 강훈 9단은 이 수를 '이해할 수 없는 한수'로 평가하며 박지은 4단의 쫓기던 백대마가 중앙에서 주도권을 잡아 역전의 발판이 되었다고 밝혔다. 천신만고끝에 우세를 점하려 하다가 '찬물을 한바가지 뒤집어 쓴 격'이라는게 이수에 대한 인터넷 해설진의 비유.

실리를 많이 확보했던 윤영선 3단이지만 박지은 4단이 좌변의 흑대마의 생사를 위협하며 승부패를 벌이자 형세는 박4단쪽으로 더욱 굳어지고 말았다. 결국 마지막 까지 자존심의 대결을 벌인 결과 계가는 박지은 3단의 3집반승, 두 대국자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과만을 확인하고는 곧 자리를 떴다.

제2회 정관장배의 우승상금은 3000만원, 제2국은 하루를 쉬고 1월 7일 같은 장소에서 현지시간 오전9시반(한국10시반)부터 열린다. 제2국은 사이버오로와 정관장배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생중계되며 김수장 9단이 해설한다.

끝내기 Talk

"고바야시처럼 두면 되겠네"
- 바둑 필자 이용복씨의 말, 박지은 4단이 농심배처럼 두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히자, 상대인 윤영선 3단은 이렇게 말해면 재미있겠다고 "고바야시처럼 두겠다"!!.

95수는 이렇습니다
"공격의 나팔을 불다가 백을 다 살려주며 둔 다는 것은 너무 달콤한 생각이 빚은 어이없는 완착"(강훈 9단)"
"흑이 아마도 이 바둑을 진다면 흑95가 패착이라는 찬물을 한 바가지 덮어 쓸듯..."(박해진 시인)





대국이 끝난 뒤 대국내용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모습.


바둑을 배우고 있는 어린 학생들이 공개해설장을 찾아, 열심히 관전을 하고있다.

최병준  (drago@cyber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