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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세계 바둑퀸 박지은 |
[제2회 정관장배 우승자 박지은 인터뷰] 새로운 바둑퀸의 탄생! 1월 7일, 박지은 4단이 세계 유일의 세계 여자 바둑대회인 정관장배에서 우승했다. 박지은 4단의 발갛게 물든 뺨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1월 7일 대국후 바로 이어진 시상식이 끝나는 순간까지 이어졌다.
시상식이 열리기 15분전, 마음을 가라 앉힌 '바둑퀸' 박지은 5단을 한겨레 신문 정상영기자와 함께 만났다. 우승이 확정 되자마자 중국기자들과의 쉴새 없는 인터뷰로 약간 땀도 나던 박지은 4단이었지만 오히려 담담하고 차분해진 모습을 되찾고 있었다. 우승 직후의 박지은 4단을 따라가 보자.
- 축하합니다. 우승하자마자 인터뷰가 많았죠?
"네, 벌써 4번은 한 것 같아요"
(미처 못 물어본 것이 있었던 듯 중국 위기천지 이철용 기자가 다른 중국기자들의 질문을 또 다시 통역한다)
- 중국기자들이 이 질문을 안하네요. 오늘 우승한 소감은요?
"기쁘고요.....(씨익), 마음이 편해요. 부담을 안가지려고 했는데 사실 굉장히 부담이 됐었거든요. 모든 부담이 사라졌어요. 호작배때 반칙사건(對 윤영선 3단)으로 충격이 굉장히 컸었거든요. 그때 이후로 슬럼프에도 빠졌었고."
- 결승2국에서 우승을 실감한 때는 언제였나요?
"끝내기 할때 윤영선 3단이 실수를 해서 종반들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실수가 많아 중앙에서도 몹시 불안했었는데 다행이에요. 긴장을 너무 해서 혼자만의 생각으로 바둑을 뒀었거든요. 아유..왜이러지"
- 정관장배에서 우승하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상대는?
"루이 사범님이죠. 가장 힘들었던 판인데요. 부담이 가장 많이 됐던 것은 역시 이번 결승전이죠. 긴장이 너무 돼더라구요."
- 오늘 둔 바둑을 비롯해, 박지은 4단은 강자들과 둘 기회가 상당히 있었죠. 요다 9단이나, 고바야시 9단, 유창혁 9단, 조훈현 9단 등요. 어떤 때가 가장 부담이 되던가요?
"강자들과 둘 때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죠. 제가 큰 부담을 갖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상대가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죠. 오늘 윤영선 3단과 둔 판은 굉장히 부담이 됐었어요. 주의의 기대가 너무 컸어요. 당연히 이길 것처럼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고 한데 호작배에서의 반칙으로 인한 패배도 있고 해서 부담이 됐었거든요.
- 그렇다면 오늘 바둑이 지금까지 겪어온 대국중 가장 인상에 남는 대국이 되겠군요?
"네. 그렇죠."
- 상금이 3000만원인데, 어떻게 할 것인지? 해보고 싶은 것은?
"상금이요. 엄마가 다 쓰시겠죠. 하하하. 엄마가 제일 좋아하겠네요. 우승하면 하고 싶은것 다 해주겠다고 하셨는데 뭐를 해야할지 생각이 안나네요"
- 루이 9단을 결승에서 꺾은데다 우승까지 차지해 세계 여류 바둑의 정상에 섰는데요. 앞으로의 목표는요?
"처음 목표는 오늘로써 이뤘구요. 실력이 지금보다 느는게 목표에요. 공부를 더 해야겠고.. 잘두는 기사가 되고 싶어요."
- 여성 기사들의 경우 일단 루이 9단을 이기는 것을 1차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죠. 이제 앞으로 이기고 싶은 기사를 꼽는다면(혹시 이창호 9단)?
"음. 같은 나이때의 남자기사들이 모두 저보다 강해진 것 같아요. 실력을 따라잡아서 (신예강호들을) 이기고 싶어요"
- 평소 준비는 어떻게 하나요? 기보로 많이 공부를 하나요? 기풍이 공격형에서 실리로 전환됐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공부한 결과인가요?
"사실 요 2~3달동안 운동도 못해서 체력관리를 잘 못했었어요. 공부도 제대로 못했죠. 남들은 중반이 세다고 하는데 아마 전투가 세다는 뜻이겠죠. 요즘은 실리를 좀 챙겨가면서 두고 있어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아요. 기보는 잘 안 봤구요. 앞으로 끝내기 공부와 사활도 좀 더 봐야겠어요"
- 우승을 해서 감사말씀을 드리고 싶은 분들은?
"부모님께 감사드려요^^. 저를 주변에서 아껴준 모든 분들께요."
- 10살때 바둑을 둔 계기는?
"그 때 학원을 3개정도 다녔는데 제가 무척 싫어해서 부모님이 모두 취소하셨데요. 그리고 나서 바둑을 알았는데 바둑은 제 호기심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 라이벌을 꼽는다면? 어렵거나 부담이 되는상대? 루이 9단과 조혜연 4단은 어떤가요?
"저와 만나는 모두가 라이벌이죠. 루이 사범님도 어렵고, 조혜연 4단도 잘 두니까 어려운 상대죠."
- 끝으로 인터넷 생중계 등을 통해 박지은 4단의 바둑을 지켜본 바둑팬들께 한말씀?
"못두는 바둑 끝까지 지켜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최병준 (drago@cybero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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