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개막식]11월 8일 한중일 여류기사들의 연승전 대결을 하루 앞두고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징광(京廣)신세계호텔에서 제3회 정관장배 개막식이 벌어졌다. 대진추첨식에서 각국의 주장들 무대 앞으로 나와 중국전통무예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 2개와 부채가 그려져 있는 그림 1개중 각각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였다.
추첨결과 한국팀 주장인 박지은5단과 중국팀의 장쉔8단이 중국전통무예그림이 그려져 있는 그림을 추첨하였고, 일본팀 주장인 우메자와 유카리5단이 부채그림을 선택하면서 첫 대결은 한중대결로 결정되었다. 대진 추첨결과 한중대결로 결정이 되자 양측은 즉각 첫 출전기사를 발표하였는데 한국측은 이민진4단, 중국측은 차오청(曹呈) 초단이 출전한다고 밝혔다.
한국측 단장인 한상열6단은 이4단을 간단히 소개하면서 “최근 일취월장하는 기사로 한국의 타이틀보유자를 이기고 올라온 강자”라고 소개하였다. 이4단은 “처음 세계대회에 출전하게 되어 기쁘며 원래 5장으로 출전하려던 기사가 아파서 자신이 5장으로 먼저 출전하게 되었는데 열심히 두어 좋은 성적거두겠다.”라고 임전 소감을 밝혔다.
이에 맞서는 중국팀의 첫 주자는 차오청 초단으로 중국팀 단장인 화이강8단은 차오 초단을 “상대가 강할수록 강해지는 기사”라고 소개를 하였다. 차오초단은 “처음 세계대회 참가하게 되어 영광이며 국가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개막식에서 사회자가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있는 김영삼7단-현미진3단 예비부부를 소개하며 무대위로 불러 바둑팬들에게 한마디할 것을 주문하였다. 이에 김7단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겠다. 그리고 한국팀이 꼭 우승을 해서 풍족한 신혼살림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한바탕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현3단은 “열심히 두겠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겠지만 저도 열심히 두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출전소감을 밝혔다.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지은5단은 한국주장으로서 주장을 맡은 느낌은 어떠하며, 한국의 우승에 대한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번에 루이9단이 중국팀으로 가서 한국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으며, 결과를 예측하기 더욱 어렵다. 매번 대국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임전소감을 밝혔다.
루이9단은 “10년만에 중국대표로 출전하게 되어 감격스러우며 한국여류기사들 실력향상 속도가 아주 빨라 예측이 어렵다. 그리고 구체적인 결과는 내년1월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또한 그녀는 중국팀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 “조혜연이 없어서 중국의 우승 기회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메자와 유카리5단은 국제대회에서 모습을 보기 힘든데 이번에 참가하게 된 느낌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이전에는 업무차 많이 외국에 나갔는데 일본 대표로 국제대회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아주 기쁘다. 우수한 여류 기사들과 함께 대국을 하게 되어 기쁘며 일본팀은 나이가 비교적 젊은데 나는 이미 나이가 많다. 20세 기사들에게 기대를 걸어본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기자들은 많은 관심을 보이며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한 중국기자는 “선수권전이 단체전으로 바뀌었는데 그 원인은 한국이 2회대회를 모두 우승을 차지해서 너무 재미가 없어서 일부러 루이9단을 중국팀으로 출전시킨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국인삼공사의 길호철 해외영업국장은 “한국에서는 루이를 한국선수로 그리고 중국에서는 중국기사로 많이 생각한다. 정관장배는 한중일 바둑팬들의 흥미유발과 선수들의 실력향상에 주된 목적이 있다. 만약 흥미만을 고려했다면 우리는 남자대회를 후원했을 것이다. 세계바둑발전을 위해서 국가대항전으로 바꾼 것이다.”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중국단장인 화이강8단은 루이9단이 중국대표로 참가하게 된 배경과 그녀의 농심배 참가 가능 여부에 대한 질문에 “한중일 3국기원이 어느 정도 공감하는 범위내에서 주최측의 의견을 존중하는 의미가 있다. 전체적으로 이론상으로 국적이 중국이기 때문에 그녀가 농심배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곧이어 또다른 기자가 “농심배 선발전은 등급점수에 따라서 참가여부가 다른데 현재 등급점수도 없는 루이9단이 어떻게 출전이 가능하다는 얘기인가?”라고 묻자 그는 “이론상으로 가능하다는 말이다.”라고 답했다.
이번대회는 한국팀은 선발전을 통해 선출하였으며 중국팀 역시 선발전을 통해 선발하였지만 일정 등급랭킹순위에 오른 기사들이 경합을 벌여 최종 멤버를 구성하였다. 일본팀의 선발 기준은 작년 상금랭킹순.
이번 대회 제1국은 9일 중국현지 오후3시(한국시간 오후4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벌어질 예정이며, 이번 대회의 모든 대국은 사이버오로(www.cyberoro.com)를 통해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현지에서도 CCTV와 귀주 위성 텔레비젼이 전국에 생중계하게 되며 중국최대 포탈 사이트인 신랑망(www.sina.com)도 모든 대국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 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에 참가한 한중일 각국 선수들 모습.

▲ 대진추첨 결과 제1국은 한중전으로 시작하게 됐다. 선수단장과 선수들의 모습. 왼쪽이 한국팀 단장 한상열 6단과 이민진 4단, 오른쪽이 중국팀 단장 화이강 8단과 차오청 초단.

▲ 한국은 조혜연 5단을 꺾고 올라온 이민진 4단, 그리고 이에 맞서는 중국 선수는 화쉐밍 7단을 물리치고 올라온 신예 차오청(曹呈) 초단.

▲ 악수를 나누고 있는 선수들의 표정에서 다부진 각오가 엿보이는 듯하다.
김경동 (nishiwode@cybero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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