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그렇지! 이민진!
[제3회 정관장배 제1국]

그럼 그렇지!
한중일 여자삼국지의 첫단추는 한국이 뀄다.

11월 9일, 한중일 3국의 국가대항 연승전으로 모습을 탈바꿈한 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이 중국 베이징 징광호텔에서 막을 열었다. 중국시간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제1국은 한국의 이민진 4단(사진 왼쪽)과 중국의 차오청 초단의 대결.

중국팀의 막내로서 예상대로 선봉을 차지한 차오청 초단에 비해 예상밖의 한국팀 선봉을 맡은 이민진 4단의 초반 스타트는 좀 더 불안했다. 원래 한국팀에서는 김은선 초단의 첫 출전이 유력시 됐으나 몸이 너무 안좋아 이민진 4단이 출전하게 됐던 것.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때문인지, 컨디션 조절에 이상이 있었는지 이4단의 초중반은 애로가 많았다(유해원 8단). 실리에 민감한 포석과 치열한 행마로 집차지는 좀 앞서갔지만, 중반전이 시작되자마자 3개의 미생마가 쫓기며 곧 쓰러질 듯한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그러나 중국 여성바둑의 간판 화쉐밍을 격파했던 신예 차오청에게는 큰 승부의 경험이 부족했다. 공격다운 공격에서 한발 발을 빼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추격을 허용하고 만 것. 결국 우하귀에서의 기나긴 패싸움을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이민진 4단은 끝내기에서 크게 역전했다.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던 바둑을 역전하는 한국 특유의 힘을 발휘한 것이다.

대국결과는 차이가 제법나는 5집반. 321수 이민진 4단 흑5집 반승. 한국 제1국 승리.

국후 이민진 4단은 "이겨도 내용이 좋지않아 무안하다. 내일 대국은 좋은 기보를 남기도록 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남겼다.

1국을 승리한 이민진 4단은 10일 오후 3시부터 일본의 첫 선수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일본팀에서는 아유미와 만나미 두 기사중 한명이 선봉을 맡을 가능성이 맡다. 제2국은 김수영 7단의 해설로 사이버오로와 정관장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생중계된다.

***끝내기 Talk***

"솔직이 답이 안 보였던 바둑(유해원 8단)"

이민진 4단이 사실상 진 바둑이라고 느낀 검토실은 중반에서부터 패배를 예상하고 있었다. 이는 해설진도 마찬가지였고 단장및 임원도 모두 동감했던 부분. 모두 이구동성으로 이민진 4단의 패배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 였다. 그럼에도 이민진 4단이 통쾌한 역전승을 펼치자 계속해서 희망을 얘기했던 해설자 유8단이 이4단이 승리가 보이자 솔직한 한마디.

"은선아 몸풀어라" -박지은 5단. 이민진 4단이 지면 다음차례로 출전하라며.
"서서히..숨통이 끊어지고 있습니다." - 윤영선 4단, 이민진 4단이 질 것 같다며.
"진짜 용궁갔다왔네" - 임선근 9단




▲ "우리편 이겨라!" 한국팀 선수들이 함께 모여 이민진 4단 대 차오청 초단의 대국을 열심히 복기 중이다.



▲ 국후 복기를 나누고 있는 두 대국자.



▲ 동료기사인 권효진 4단, 박지은 5단, 최동은 초단 등이 함께 검토를 하고 있다.

사이버오로  (contents@cyber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