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8국]그럼 그렇지! 언니는 틀림없이 해낼 줄 알았다니까!
윤영선 4단 예꾸이 5단의 6연승을 저지하며 한국팀의 2승을 향한 타는 갈증을 시원스레 해결했다.
___
12월 22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8국에서 윤영선 4단이 예꾸이 5단을 물리치고 기분좋은 승리를 따냈다. 248수끝, 백3집반승. 드디어 2승 달성!
멀고도 멀었다. 한국에 2승을 안기기 까지. 이민진 4단만이 1승을 올린 채 현미진 3단, 김은선 초단의 잇따른 패배로 한국의 부진이 이어지며 위기가 몰려오는 듯 했다. 더구나, 돌풍같이 나타난 예꾸이 5단의 브레이크 없는 연승 질주로 체감 위기는 그 이상이었다.
이 대목에서 태극낭자의 맏언니 윤영선 4단이 '유쾌, 상쾌, 통쾌'한 승리로 흐름을 반전, 그 어느때 보다 값진 쾌거를 일궈냈다. 예꾸이 5단의 6연승을 저지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고, 무엇보다 불안했던 한국의 검은 안개를 걷어내며 한국의 2장 역할을 한몫 톡톡히 해냈기 때문.
흐름은 백(윤영선 4단)이 나쁘지 않았다. 중반까지도 백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듯 했다. 하지만, 초읽기에 몰리면서 서로간에 실수가 등장했고, 중앙에서 역전이 될 뻔한 위기를 다행스럽게도 모면하며 백3집반승을 거뒀다. 끝내기에서 흑도 205로 상변 눈목자 끝내기를 했더라면 승부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는 평이 나왔다.
공배를 채우고 계가를 마친 윤영선 4단은 결과를 확인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연신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 대국장을 향해 한걸음에 달려간 박지은 5단은 윤 4단을 보자 마자 "언니 때문에 나 심장 멎는 줄 알았어"라며 윤 4단을 보며 씨익 웃었고, 윤 4단 또한 "아휴, 초읽기 때문에 정신 없었어"라며 긴장을 쓸어 내렸다.
77년생으로 27세인 윤영선 4단은 92년에 입단해 프로여류국수전 4회 우승(1,2,3,5회)을 비롯해 02년 호작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우승, 그리고 03년 제2회 정관장배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강호.
국후 윤 4단은 "정신없는 한판이었다. 내가 유리했던 바둑인데, 초읽기에 몰리면서 실수가 많았다. 이겨서 너무 기쁘고, 일단 내 몫은 해낸 것 같아 기쁘다. (이 기분을) 3차전이 벌어지는 상해까지 몰고 가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상대 기사인 예꾸이 5단에 대해서는 "난전에 강한 기사다"고 평.
이제부터 시작이다. 예꾸이 5단의 기세를 잠재우며 짜릿한 승리를 거둔 윤영선 4단은 일본의 만나미 카나 5단과 2연승을 향해 격돌한다. 윤영선 4단이 만나미 5단을 꺾고 이 흐름을 계속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관장배 제9국은 23일 오후2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며, 윤기현 9단이 해설한다.사이버오로와 정관장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감상할 수 있으며, 바둑TV에서도 생중계 한다.


▲ 대국이 끝난 뒤, 예꾸이 5단은 4층 검토실에 올라와 장주주 9단, 루이나이웨이 9단, 쉬잉 5단 등과 복기를 했다.

▲ 장쉔 8단(오른쪽)은 오늘 남편 창하오 9단과 함께 한국에 입국했다. 창하오 9단은 26, 28일 응씨배 결승1,2에서 최철한 9단과 격돌하게 된다.

이경민 (smilekm@cyberor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