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지은, 나를 믿으라니까! 루이와 최종 승부!
[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13국]이제 최후의 결전만 남았다. '일당박' 박지은 5단이 장쉔 8단마저 넘고 루이 9단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1월 19일 중국 상하이 왕바오허 호텔에서 벌어진 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13국에서 박지은 5단이 장쉔 8단을 상대로 270수끝에 백4집반승을 거두고 승부를 최종국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12국에 이어 이 대국 역시 백을 쥔 박지은 5단은 중앙 백 세력을 이용해 두터운 바둑을 선보이며, 큰 무리없는 안전 운행으로 무난한 승리를 거두었다.

국후 박지은 5단은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운을 떼며 "백26으로 민 수가 완착으로 흑이 두터워졌다. 이후 흑93이 완착으로 백96으로 좌변을 씌우면서 백이 기분 좋았다. 중앙 백 세력권 내에서 흑이 너무 손해를 많이 보고 타개가 되어서는 승부가 갈렸다고 생각했다"라고 자전평.

이제 흐름은 역전이다. 일본이 전멸한 상황에서 한중의 양상으로 좁혀진 정관장배는 중국의 예꾸이 5단(5연승), 쉬잉 5단(2연승) 등의 맹활약으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반면, 한국은 초반 부진으로 주장 박지은 5단이 홀로 3연승을 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 위기에 몰렸다.

혼자서 해내야 된다는 부담이 있었기에 결코 쉽지만은 않은 길이었다. 하지만, 큰 승부에 강한 박지은 5단은 해냈다. 중국의 쉬잉 5단에 이어 장쉔 8단을 꺾고 최종 결승 상대인 중국팀 주장 루이 9단과 격돌하는데 성공한 것.

박지은 5단은 "부담을 가지고 바둑을 두면 오히려 바둑이 풀리지 않기 때문에 승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겠다. 열심히만 두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지은 5단 대 루이나이웨이 9단의 상대전적은 9승4패로 루이 9단이 앞서 있다. 하지만, 2003년 제2회 정관장배 준결승전에서 루이 9단을 잠재우고 윤영선 4단마저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만큼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다.

이번부터 개인전이 아닌 국가대항 단체 연승전으로 바뀌었지만, 결과적으로 개인 결승전의 양상으로 좁혀졌다. 과연, 박지은 5단이 최후의 루이 9단마저 격파하고 정관장배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최종국, 박지은 5단 대 루이나이웨이 9단의 대국은 20일 오후2시부터 벌어지며, 사이버오로와 정관장배 홈페이지(무료)를 통해 생중계로 볼 수 있다.

이경민  (smilekm@cyber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