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2/ 박지은, 통한의 패배! 루이 승리!
[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최종국]___

최상의 시나리오! 이보다 더 드라마틱할 수는 없다!

돌가리기에서 백을 쥐고 싶었다던 박지은 5단이 자신의 희망대로 백을 쥐자 상당히 기분좋은 표정. 포석을 예상한 듯 상당히 빠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바둑은 오후3시반, 100수째가 진행되고 있다.

초반 흐름은 박지은 5단의 페이스. 발빠르게 실리를 확보한 뒤 하변 흑진영에 뛰어들어 알뜰하게 삶을 구축, 일찍부터 유리한 국면을 맞이했다. "백(박지은 5단)이 여간해서는 지기 힘든 바둑의 양상"이 되어 버렸다는 김만수 5단의 해설과 같이 중반을 맞이하기도 전에 바둑은 이미 백이 기분좋은 흐름.

하지만, 가만히 보고만 있을 루이 9단이 아니었다. 백의 완착(백70)을 틈타 곧바로 우상귀 백의 헛점을 응징, 백 대마 공격에 나섰다. 대국이 시작된지 한시간 반이 지난, 오후 3시반 현재 우변에서 서로의 대마가 얽힌 채 한치앞을 예상할 수 없는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19일 박지은 5단이 장쉔 8단을 꺾고 최종전까지 올라오자, (주)한국인삼공사 안정호 사장은 "여자바둑의 발전과 정관장 제품의 홍보를 위해 이 대회를 만들었다. 예상보다 대회가 너무 쉽게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다소 염려도 했으나, 이렇게 최종전까지 오게되서 기쁘다. 후원사의 입장으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최종국까지 오게 된 것으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오후4시, 박지은 5단이 중앙에서 패를 결행하면서 바둑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백이 좌상귀 흑 두점을 포획하며 실리를 벌여 들였지만, 중앙 백 대마가 다시 곤마로 떠오르며 쉽지가 않은 흐름.

오후4시15분
패가 승부다! 서로의 대마가 얽힌 채 중앙에서 패싸움이 한창이다. 패감이 흑이 많다는 것이 백으로서는 부담. 따라서, 백으로서도 패를 굴복하는 대신 다른 곳에서 그만한 댓가를 구해야 한다. 과연, 어디서 그 전단을 마련할지!

오후4시25분
루이 9단이 우하귀 백의 패감에 불청, 패를 해소했다. 해설을 맡고 있는 김만수 5단은 "패의 대가로 취한 백의 소득이 적다. 박지은 5단이 패를 서둘렀던 것이 손해."라며 루이 9단의 우세로 판정.

형세 불리를 느낀 박지은 5단이 하변 흑대마를 끊으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김만수 5단은 "집으로 큰 차이가 아닌 만큼 아직 충분히 해볼 만 하다"라고 해설.

오후4시35분
박지은 5단이 끈끈하게 버티며 하변 흑을 괴롭히고 있다. 흠집내기에 성공해서 흐름을 역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전사' 박지은 5단 대 '철의여제' 루이나이웨이 9단 힘겨루기는 과연 누가 승리할지! 지켜보는 바둑팬들의 가슴이 두근거린다.

오후5시
후반 박지은 5단이 뒷심을 발휘하며 '빡빡한 흐름'으로 돌리는데 성공, 미세한 계가바둑의 양상이 되는가 싶었는데, 초읽기에 몰린 박지은 5단이 좌상귀에서 통한의 패착을 두고 말았다.

생중계를 통해 대국을 지켜보던 바둑팬들이 '마우스 미스가 아니냐'하는 의문이 흘러 나오는 순간. 205수 흑불계승. 냉정하게 계가를 하면 '반집승부'가 되는 바둑이었다. 너무나 아쉬운 패배.

이로써, 이번부터 국가대항 연승전 방식으로 바뀐 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은 중국의 우승으로 결말이 났다.

박지은 5단이 통한의 패배로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너무나 험난한 고비를 넘어 최종국까지 몰고온 것으로도 충분히 잘싸웠다. 박수를 보낸다.

이경민  (smilekm@cyber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