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 통한의 패배! 중국 우승!
[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최종국]너무나도 아쉬운 패배였다.

1월 20일 중국 상하이 왕바오허 호텔에서 벌어진 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최종국(제14국)에서 중국주장 루이나이웨이 9단이 한국주장 박지은 5단을 꺾고 중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5수끝, 백불계승.

백을 쥔 박지은 5단은 초반부터 발빠르게 실리를 확보한 뒤 하변 흑진영에 뛰어들어 알뜰하게 삶을 구축, 일찍부터 유리한 국면을 맞았다. "백이 여간해서는 지기 힘든 바둑의 양상"이라는 김만수 5단의 해설과 같이 중반전에 채 돌입하기도 전에 바둑은 이미 백의 페이스였다.

하지만, 루이 9단의 반격은 매서웠다. 백의 완착(백70)을 틈타 우상귀 백대마 공략에 나선 루이 9단은 중앙 난타전에서 반상을 어지럽게 만드는데 성공, 승부를 혼돈 속으로 몰아 넣었다. 박지은 5단이 중앙에서 패를 결행했으나 다소 성급했다. 패의 대가로 취한 백의 소득이 너무 적었던 것.

백이 다소 어려운 듯 보였던 바둑은 두 기사 모두 초읽기에 몰리면서 서로간에 실수가 나왔고, 엎치락 뒷치락하는 혼돈의 상황 속에 형세는 미세. 극미한 끝내기 바둑이 예상되던 찰나, 어처구니없는 박지은 5단의 실책이 나오고 말았다. 생중계를 지켜보던 기사들에게서 '마우스 미스 아니냐'라는 멘트가 흘러 나왔으나,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다. 초읽기에 몰린 박지은 5단이 좌상귀에서 통한의 패착을 두고 만 것. 한국 검토실에서는 냉정하게 계가를 해본 결과 백이 다소 좋은 반집 승부였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통한의 패배.

이로써, 한중일 삼국의 단체 연승대항전으로 벌어진 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은 중국의 우승으로 결말이 났다. 예꾸이 5단의 5연승 등으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중국은 쉬잉 5단, 장쉔 8단이 박지은 5단의 발목에 잡히며 최종국까지 오는 위기를 맞았지만, 결국 루이 9단이 승리를 지켜내며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국후 루이 9단은 "흑이 어려운 바둑이었는데, 운좋게 이겼다. 단체전인 만큼 소속한 팀이 이겨서 기쁘지만, 박지은 5단에게 미안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루이 9단은 한국에서 기사생활을 하고 있지만, 정관장배 국적별 참가 규정에 따라 중국 대표로 참가를 하게 됐다.

너무나도 아쉽게 졌지만, 훌륭히 잘 싸웠다. 홀홀단신으로 중국 강호 세명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 속에서도 쉬잉 5단, 장쉔 8단을 연거푸 물리치고 최종국까지 승부를 끌고 온 박지은 5단의 저력은 높이 평가 받았다.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하고 사이버오로와 바둑TV가 주최하는 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의 우승상금은 7천5백만원(우승국가). 2회까지 개인전으로 이어져오다 올해부터 국가대항 연승전 방식으로 개편되었다.


▲ 국후 모습. 초읽기에 몰려 실수를 한 박지은 5단이 괴로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경민  (smilekm@cyber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