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3국]단숨에 3연승!
11월 3일 중국 베이징의 신원따샤(新聞大廈)호텔 2층에서 벌어진 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3국에서 작은 만리장성 왕샹윈(王祥云) 초단이 일본의 두번째 주자인 만나미 가나 3단을 맞아 238수만에 흑 3집반승을 거두며 3연승을 기록했다.

▲서로 승부를 확인한 가운데 마지막 끝내기를 하고 있는 왕초단(우)과 만나미3단
이날 대국에서 왕초단은 우상하귀와 상변을 중심으로 실리를 벌어 들이는 행마를 펼쳤으며, 만나미3단은 좌변의 흑 대마를 노리면서 협공을 펼쳤다. 이 전투에서 백이 약간의 손해를 보자 비세를 느낀 백은 우변의 흑 진영으로 뛰어들어 승부수를 띄웠다. 흑은 뛰어든 백에 대해 느슨한 공격을 하며 계가로 갈 것을 의식한 듯 두터운 행마를 했다. 종반으로 접어들 무렵부터 흑은 두텁게 판을 정리해 나가자 143수가 진행될 무렵 이날 생중계 해설을 맡은 김덕규 7단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왕초단이 승리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후 치열한 끝내기 싸움이 진행되었지만 반면 차이는 좁혀지지않았고 결국 만나미3단은 반면 10집 차이로 백3집반패.
이날 검토실에는 중국위기협회 천주더 주석, 차오다위엔 9단, 화쉬에밍 8단 등이 모여 열띤 검토를 하며 왕3단의 3연승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끝내기 단계에 접어들 무렵 검토실의 의견은 분분해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 한국은 내일 주자로 이다혜 3단이 나올 것을 예고라도 한 듯 이3단만이 검토실에서 열심히 중국기사들과 검토를 했다(중국기사들은 이를 보고 내일 이3단이 나온다고 모두 확신하는 듯).
3연승을 거두며 스타 탄생을 예고한 왕초단은 이번 북경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중국기원 위기부 관계자는 “왕초단이 이번 정관장배의 승리로 꽤 많은 등급점수가 올라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국을 끝까지 지켜본 천주석은 “왕초단의 승부감이 아주 강하다. 아주 중요한 순간에 아주 치밀하게 둔다.”라며 칭찬. 그리고 그는 현재 중국여류바둑의 상황에 대해서 “중국이 지금까지 약 20년간 세계여자바둑의 정상에 있었는데 한국이 이미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10대 여류기사가 나온 것은 다행한 일이다. 정관장과 같은 여자 바둑대회는 많을수록 여류바둑발전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대국 종료후 만나미3단은 왕초단의 기풍을 평가해 달라는 말에 “앞의 두 판을 보고 아주 힘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평했다. 왕초단은 오늘 바둑을 평가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3연승을 거두어서 기분이 좋고 컨디션도 좋다. 어제는 좀 힘이 들었는데 오늘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 기자가 내일 시합은 부상과 출국이라는 두가지의 혜택이 주어지는데 심리적인 부담이 없냐고 묻자 주변에서 “벌써 기사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주려는 작전 아니냐?”고 농담해 모두 웃음.
이날 승리로 3연승을 거둔 왕초단은 부상으로 주어지는 정관장 지삼(地蔘) 1세트(한화 약 250만원 상당)를 확보했으며, 내일 한국의 제4장을 맞아 4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 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바로가기(생중계 및 대진표 확인)
김경동 (nishiwode@cyberor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