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왕샹윈의 연승행진을 저지할 것인가
[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오는 18일(일)부터 23일(금)까지 홍익동 한국기원 1층에 있는 바둑TV스튜디오에서 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지난 11월초 중국 북경에서 벌어진 제4국에서 중국의 왕샹윈 초단이 한국의 이다혜 3단을 꺾고 4연승 행진을 하면서 이번 정관장배의 최대의 스타로 떠 올랐다. 18일 제2차전 첫 대국(제5국)에서 왕초단은 일본의 제3장을 맞이하여 5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입단한지 한 달만에 첫 공식대국을 가진 중국의 왕초단이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스타로 부상했으며, 중국바둑계는 또하나의 여류강자를 발굴했다며 들뜬 분위기였다. 하지만 정관장배 4연승을 거둔 후 3일뒤 첫 국내 공식대국을 가진 왕초단은 제3기 건교배(建橋杯) 중국여류바둑오픈전으로 무명의 리허(李赫)초단에게 패하여 잠시 기세가 주춤했다.

이번대회 관심은 중국의 5장으로 출전한 왕초단에게 쏠려있다.이번 제2차전 서울대회에서도 왕초단의 기세가 계속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누가 그녀의 기세를 꺾을 것인지가 관전의 포인트다. 이미 자신의 몫을 다 했다고 할 수 있는 왕초단은 심리적으로는 편안한 마음으로 출전하고 첫 상대가 일본기사라는 점에서 그녀의 기세는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현재 한국은 이다혜 3단, 김은선 2단이 왕초단에게 패하고 박지은 6단, 이민진 4단, 이영신 4단이 남아 있는 상황이며, 일본은 신가이히로코(新海洋子) 5단(58년생), 만나미카나(万波佳奈) 3단이 이미 왕초단의 희생양이 되어 여류명인 코야마테루미(小山榮美)5단과 여류기성 지넨카오리 4단, JAL 여류속기 우승자인 오사와나루미(大沢奈留美) 3단 등 3명이 남아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중국은 왕초단을 비롯하여 세계최강 루이나이웨이9단, 지난대회 5연승의 주역 이에꾸이 5단, 그리고 선발전을 통과한 쉬잉 5단, 판웨이징(范鬱菁) 초단 등 5명이 모두 생존해 있는 상황. 이번 대회 최연소자 출전자인 왕초단은 금년 9월경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금년 전국개인전 여자부 우승을 차지하면서 입단하게 됐는데 정관장배가 자신의 첫 공식대국이자 첫 세계대회였으며 당시는 국내대회에서 공식대국(등급점수에 포함되는 대국)은 한판도 두지않은 상태였다.

사이버오로와 바둑TV가 주최하고, 한국인삼공사에서 후원하는 유일의 세계여자바둑대회인 정관장배는 제2회때까지 개인전으로 치러지다 지난 3회 대회부터 한-중-일 3개국에서 각 5명식의 여류 기사들이 출전해 서바이벌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리는 국가대항전으로 변경됐다. 우승상금은 7천5백만원. 제한시간은 각 1시간, 초읽기 60초 1회가 주어지며, 국적별로 참가한다.

현재 남아있는 각국 출전자는 아래와 같다.
◆한국대표 : 박지은6단, 이영신 4단, 이민진4단
◆중국대표 : 루이나이웨이9단, 쉬잉5단, 이에꾸이 5단, 왕샹윈(王祥云) 초단, 판웨이징(范鬱菁) 초단
◆일본대표 : 코야마테루미(小山榮美)5단, 지넨카오리 4단, 오사와나루미(大沢奈留美) 3단

김경동  (nishiwode@cyber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