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12국 종합]이변은 없었다. 박지은 6단 쾌조의 2연승!
1월 17일 상하이 센트럴호텔에서 벌어진 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12국에서 한국의 주장 박지은 6단이 일본 주장 고야마테루미 5단을 물리치고 2연승에 성공했다. 280수 흑4집반승.

▲ 역시 박지은!! 일본은 이제 없다!
박지은 6단(왼쪽)이 일본 주장 고야마테루미 5단을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결과만 본다면 속이 후련하지만 이 대국을 승리로 이끌기까지는 쉽지가 않았다. 대국초반 난전을 피해 집바둑으로 끌고 간 고야마 5단의 작전이 맞아 떨어지며 중반이후 형세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중국현지와 국내 검토실에서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검토실에서 자리를 지키던 한국팀 조영숙 단장이 중국 검토실을, 박소현 초단이 국내 중계 상황판을 모두 둘러보았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고야마 5단의 승리가 유력해 보인다는 비보 뿐. 국내에서 생중계를 접한 이용자들도 암울한 분위기를 감지한 듯 한때 포기하는 듯한 분위기로 흘렀다.
그러나 초반장고를 거듭하며 형세가 유리하게 이끌었던 고야마 5단이 끝내기에 들어가면서 실착을 연발. 형세가 역전되는 그 순간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루이나이웨이 9단을 비롯한 검토실의 중국 기사들이 박지은 6단의 승리를 내다보며 하나 둘씩 자리를 뜨는 분위기.
검토실에서 박지은 6단의 승리를 응원하며 “형세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비관적인 상황은 아닐 수도 있다”던 박소현 초단의 말이 맞아 떨어진 순간이었다.
국후 인터뷰에서 박지은 6단은 “초반은 확실하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중반 들어 판이 좀 이상해 졌는데, 그렇게 비세라고는 보지는 않았어요. 어쨌든 대국을 이겨서 기분이 좋아요”. 라며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상대 대국자인 고야마 5단은 중앙을 연신 손으로 가리키며 “여기가 고비였던 것 같다. 이쪽에서 페이스가 말린 느낌이 든다”며 아쉬워 했다.
이제 남은 대국은 대 중국전 2판. 중국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거대도시 상하이에서 대역전극을 실현하기에는 아직 갈 길은 멀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남은 선수인 예꾸이 5단과 쉬잉 5단 중 다음 타자가 누군지를 알기 위해 검토실의 루이 9단을 붙잡고 물어 보았더니 “그건 알려드릴 수 없어요” 라며 크게 웃는다.
중국 공민일보를 비롯한 현지 신문들은 “루이나이웨이가 박지은에게 졌다”라는 제목의 타이틀 기사를 뽑으며 루이 9단의 패배가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 반면, 박지은 6단의 2연승에 대해서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별로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13국은 오늘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될 예정이며 중국은 예꾸이 5단의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사이버오로와 바둑TV가 주최하고, 한국인삼공사에서 후원하는 유일의 세계여자바둑대회인 정관장배의 우승상금은 7천 5백만원. 제한시간은 각 1시간, 초읽기 60초 1회가 주어지며, 국적별로 참가한다.
전기 대회에서는 최종국에서 루이 9단이 박지은 6단을 누르고 중국이 우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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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한 대국을 역전패 당한 고야마 5단(오른쪽)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김범준 (xeno2000@cybero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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