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13국]
▲ 박지은(오른쪽), 3연승도 문제 없다! 상대는 예꾸이 5단!
예상과 같이 박지은 6단의 상대로 예꾸이 5단이 중국 2장으로 출전했다.
상하이 도착 3일째인 1월 18일 오후1시, 센트럴 호텔에서 열리는 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13국 박지은 6단 대 예꾸이 5단의 대국이 시작되었다. 입회인 화이강 9단의 대회 개시선언에 따라 돌을 가린 결과, 박지은 5단의 백번.
만일 박지은 6단이 오늘 대국을 승리로 이끌게 된다면 4대1의 절대 불리를 뚫고 쉬잉 5단과 건곤일척의 1대1의 승부를 벌이게 된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는 기세의 논리로 볼 때 중국측에 절대 불리하다. 따라서 예꾸이 5단으로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국을 이겨 체면을 세워야 할 입장이다.
2장으로 나선 예꾸이 5단은 지난 3회 대회에서 4장으로 출전해 5연승을 거둔 적이 있어 지난 결과만 놓고 본다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 만난 중국의 L모 기자는 “예꾸이는 좀 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1년간 공식시합에 거의 나오지 않고 바둑보급에 치중한 터라 큰 승부에 대한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박지은이 이길겁니다” 라며 평가절하.
두 기사 모두 마음의 준비를 이미 끝낸 듯, 돌을 가리자 마자 20여수를 일사천리로 놓아가며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다. 대국은 초반부터 예꾸이 5단이 우상귀에 세력권을 형성, 박지은 6단의 침입과 전투가 이어질 전망이다.
검토실을 다녀온 중국의 L기자는 이 포석이 어제부터 중국 검토실에서 예꾸이 5단과 쉬잉 5단이 집중적으로 연구한 포석이라며 흑을 잡은 예꾸이 5단의 의도대로 대국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마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한국
최근 중국의 바둑신문들은 중국기사들의 잇따른 승전보와 뤼시허 9단의 삼성화재배 쾌거(중국 측 표현)로 이제는 중국이 한국을 넘어 바둑최강국이 될 것이란 전망을 중국 바둑인들에게 전하고 있던 상황이다.
그런데 루이 9단과의 대국이 끝난 후 왕샹윈 2단과 예꾸이 5단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인구대비 프로기사 수를 따져보니 바둑인구는 중국이 훨씬 적은 것 같아요. 한국은 바둑 잘 두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죠?” 접대성 멘트로 볼 수 도 있겠지만 상하이 대국첫날 박지은 6단이 여류최강을 자부하던 루이 9단을 격침시키는 것을 지켜본 수많은 중국의 바둑팬들은 이런 이유로 한국바둑의 저력에 다시금 놀라고 있다.
전투의 이유
박지은 6단에게 가장 궁금했던 질문 하나를 던졌다. “평소 얼굴표정이나 행동하고는 전혀 안 어울리게 바둑내용은 항상 공격적인데.. 이유가?” 생글생글 웃던 박 6단 “최근 속기바둑을 연습 삼아 계속 두다보니 시간에 쫓겨서.. 형세분석을 비관적으로 하는 버릇을 생긴 것 같아요.. 불리하다고 보니까 힘을 낼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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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xeno2000@cybero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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