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예쁘다고 일본기사만 응원하시면 서운해요. ㅠ.ㅠ
[제5기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한국 선수단 및 일행이 중국에 도착한 지 하루가 지났다. 숙소 및 대회장소는 광저우 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40분 정도 떨어진 Asia International 호텔이다.  
 
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고 저녁식사 뒤에 주어진 휴식시간. 이민진 5단과 간단한 인터뷰를 할 예정이었으나 12일 대국을 위해 선수를 배려해 달라는 주최측의 부탁에 취재진들은 인터뷰 일정을 취소했다. 이민진 5단은 약 1시간 가량 발 마사지를 받고 일찍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다음 인터뷰는 12일 기자회견 전에 잠시 나눈 대화와 11국이 끝나고 가진 인터뷰를 모은 내용이다. 
 

 
 
컨디션은 어떤가? 
 
좋은 편이다. 잠자리도 좋고 중국에 가끔 오다 보니 중국음식에도 적응이 되고 있다. 
 
중국은 몇 번째 방문인가? 
 
7번 정도 방문했다. 광저우는 처음이다. 
 
정관장배에 주장으로 혼자 남았는데 기분이 어떤가? 
 
입단한 뒤로 프로기사 이민진의 위치는 항상 애매한 자리였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여류 최강그룹에는 속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루이, 박지은, 조혜연과 함께 내 이름도 거론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동료기사들은 뭐라고 하던가? 
 
꼭 이기라고 말했다. 만약 5연승을 거둔다면 평생 충성을 맹세한다는 동료들도 있다(웃음). 
 
중국, 일본 기사들과는 친한가? 
 
만나미 카나, 왕상윈, 정옌 등과 친하다. 중국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한국에서 응원할 바둑팬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상투적인 대답보다는 꼭 이기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예쁘게 생겼다고 일본 기사들만 응원하시는 팬들이 있는데 너무 서운하다(웃음). 한국 기사들도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 ^^* 
 
응원하는 동료기사들도 없다. 외롭지 않은가? 
 
아쉽기는 하지만 어머니가 함께 있어서 든든하다. 많은 도움이 된다. 조영숙 사범님도 어머니 못지않게 큰 힘이 되어 주신다. (조영숙 3단은 이민진 5단의 방 온도와 함께 옷까지 신경 쓰는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현지는 원래 20도가 넘는 더운 날씨였으나 이상기온으로 인해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어렵게 11국을 이겼는데? 
 
어려운 바둑이었다. 공배를 메울 때까지도 이긴 줄 몰랐다. 힘들 때마다 한국에서 응원하고 있을 동료들을 생각하며 한 수 한 수 두었다. 운 좋게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두 명의 어머니께서 곁에서 돌봐주시는 기분이에요.^^" 
왼쪽부터 조영숙 단장, 이민진 5단, 이민진 5단의 어머니 김정선씨.
 
 
한 판의 대국이 끝난 뒤이기는 했지만 계속 대국에 집중해야 할 선수이기에 기자로서는 인터뷰 요청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를 헤아리기라도 한듯 이민진 5단은 시종 밝고 성의 있는 태도로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이민진 5단의 얼굴에서 한국팀의 운명을 떠 안고 있는 부담감보다는 최고를 위해 도전하려는 승부욕을 읽을 수 있었다. 예감이 좋다.

이인철  (cloudbdk@cyber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