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진, 거침없이 3연승
[제5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 최강전 12국]

하늘이 이민진을 돕고 있다! 
 
2007년 3월 13일 중국 광저우(廣州) Asia International 호텔에서 열린 제5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 최강전 12국에서 이민진 5단이 일본의 고니시 카즈코 8단을 누르고 3연승을 거두었다. 
 
11국에서 일찍 대국실에 나와 상대를 기다리던 이민진 5단은 대국 시작 직전에 모습을 나타냈다. 미리 도착한 일본의 고니시 8단은 차분한 모습으로 대국을 준비했다. 
 
힘겨운 역전승을 거둔 지난 10,11국 과는 달리 흑을 잡은 이민진 5단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유리하게 판을 이끌어나갔다. 무난하게 3연승이 예상되는 순간 고니시 8단의 승부수가 작렬했다. 이민진 5단으로서도 물러설 수 없는 순간. 
 
죽느냐? 사느냐? 우변 흑 진에 침입한 백 대마의 사활이 승부를 결정짓게 되었다. 초읽기에 먼저 몰린 고니시 8단은 혼신의 힘을 다해 대마를 살리려 했지만 하늘은 이민진 5단의 손을 들어 주었다. 
 
대마 사활이 걸린 상황에서 시간에 쫓긴 두 기사는 번갈아가며 실수를 범했다. 혼전 속에 백이 사는 길을 찾아 이민진 5단의 패색이 짙어졌다. 한국과 일본의 희비가 엇갈린 순간은 바로 그 때였다. 99% 삶을 확보한 대마가 마지막 실수로 잡혀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고니시 8단이 돌을 거두자 11국과 달리 복기가 시작되었다. 대마 사활에서부터 초반 진행까지 약 20분에 걸친 복기가 끝나고 고니시 8단은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이민진 5단의 3연승으로 한, 중, 일 3국 모두 단 한 명의 선수만 남았다. 이민진 5단의 다음 상대는 예꾸이 5단. 5연승을 목표로 광저우로 떠난 이민진 5단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한 기사다. 
 
문제는 체력이다. 이미 3일 동안 대국과 기자회견 등 힘겨운 일정을 소화한 이민진 5단은 중, 일의 주장들보다 불리한 처지에 있다. 하지만 3연승으로 기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유리하다.  
 
저녁에는 한국에서 한해원 2단이 응원을 위해 광저우에 도착한다. 이민진 5단에게는 든든한 응원군이 늘어난 셈이다. 한편 한국기원에서 해설을 한 박지은 7단은 "이민진 5단이 5연승을 거두면 공항을 꽃바다로 만들고 조훈현 국수님처럼 리무진을 동원해 퍼레이드도 하겠다." 며 힘찬 응원을 보냈다. 
 
앞으로 2연승! 한국의 정관장배 우승, 결코 못 이룰 기적이 아니다. 
 
세계사이버기원(주)과 (주)바둑TV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하는 정관장배는 한-중-일 각국 선수 5명이 연승전 방식으로 대국을 벌인다. 덤 6집반에 제한시간은 1시간 40초 초읽기 3회이며 우승상금은 7500만원이다. [사진제공/월간바둑] 
 
<각국 출전 기사> 
 
*한국 : 이민진 5단, 박지은 6단, 현미진 4단, 김혜민 4단, 이하진 2단 
*중국 : 예꾸이 5단, 리춘화 4단, 정옌 2단, 왕샹윈 초단, 루지아 초단 
*일본 : 야시로쿠미코 5단, 고니시카즈코 8단, 가토케이코 5단, 만나미카나 3단, 아오키기쿠요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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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철  (cloudbdk@cyber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