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편이라고 색안경 쓰는 거야?
[제7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 조영숙 단장을 중심으로 검토에 열중하고 있는 한국선수단.
정관장배 개막식과 1국에서 나왔던 재미있는 말들을 모아본다.

○... 나보고 여자 이창호래~

-중국기원 류스밍주임이 개막식 인사말을 전하면서 박지은 9단을 여자 이창호에 빗대자 박지은 9단이 함박웃음을 띠며 한 말.

●... 안녕하세요? 한국의 프로기사 이다혜입니다. 한국대표로 이렇게 큰 자리에 서게 돼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중국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언젠가 중국을 다시 방문해 장기간 여행을 할 계획입니다.

-개막식 석상에서 이다혜 3단이 유창한 중국어로 자기소개를 하자 자리를 메운 청중들이 이다혜 3단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다혜 3단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어일문학과에 재학 중이며 중국어를 부전공으로 하고 있다.


○... 아마 5단이요? 우리식으로 한다면 석 점 정도가 괜찮은 치수인데 이기고 싶으면 넉 점 놓으시고, 내기를 하고 싶다면 호선으로 두죠.

-중국의 체스 고수인 슈쥔 마스터와 조훈현 9단이 13일 이벤트 대국을 하기로 하자 조훈현 9단이 치수를 정하는 와중에 특유의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다.
13일 오후 4시부터 부대행사로 마련된 중국 체스 마스터 슈쥔(아마5단)과 조훈현 9단의 석 점 이벤트대국은 조훈현 9단의 불계승으로 끝이 났다. (위 사진)

●... 에이, 설마 여기에 두겠어? (이민진 5단)
민진 언니, 정말 거기에 뒀는데? (이하진 3단)
헉! 저건 뭐니! 내가 입방정을 떨었더니 이상한 데만 골라두고 있잖아? (이민진 5단)


-안 되는 수만 늘어놓은 이민진 5단의 참고도를 이다혜 3단이 그대로 결행해버리자 이민진 5단이 경악하며.

○...어? 이젠 형세가 비슷해진 거 같은데?(김혜민 5단)
언니, 역전 아냐? (이하진 3단)
같은 편이라고 색안경 쓰는거야? (조훈현 9단)


-검토실에 모여 있던 한국 선수들이 이다혜 3단이 유리한 쪽으로 의견을 모으자 검토를 지켜보던 조훈현 9단이 넌지시 던진 말.

●... 정관장은 초반에 불리하다고 끝나는 대회가 아니에요.

-이다혜 3단이 완착을 범해 형세가 불리해지자 이하진 3단이 역전 찬스는 얼마든지 있을 거라며 덧붙인 응원의 말.

○...아이고, 돌아버리겠네. 거긴 지옥이잖아!

이다혜 3단이 성립하지 않는 수를 두자 검토를 거들던 조훈현 9단이 혼잣말을 토하며.

김상우  (badugy79@cyber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