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 "아직 세명이 남아있어 부담 없었다!"
[제7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3차전]
3월 9일 중국 광저우(廣州) 웨스틴(westin) 호텔에서 벌어진 제7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3차전에서 ‘정관장 여인’ 이민진 5단이 중국의 4장 리허 초단에게 216수만에 흑불계패를 당하며 우승컵을 중국에 넘겨줬다. 중국기자들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한 리허 초단의 소감을 들어봤다.

-중반 전투에서 이민진 5단이 완강하게 버텼는데 역전되지 않을까 두렵지 않았나?
전혀 두렵지 않았다. 매우 유리했기 때문에 침착하게 마무리만한다면 충분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정관장배에 출전하는 동안 본인의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하는가?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해서 실력이 향상됐다고 생각하는가?
국가대표팀이 많이 도와 줬다. 제가 알기로는 한국은 우리와 같은 시스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위빈 9단, 왕레이 8단(여자대표팀 감독) 등이 기술적인 지도를 해주어 실력 향상이 빨랐던 것 같다.

-상대가 정관장배 8연승을 거둔 상대여서 심리적인 부담은 없었는가?
부담은 많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 뒤에는 아직도 우리 선수가 세 명이나 있고 그들의 실력도 아주 강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쪽이 심리적인 부담이 더 많았을 것이다.

-이길 자신이 있었다는 말인가?
대국하기 전에 팀원을 비롯하여 위빈 9단 등과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은 있었다.

-이전에 이민진 5단과 대국한 적이 있는가?
한번도 없었다.

시상식이 끝나고 현장에 있던 화쉐밍 단장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리허가 아주 실력발휘를 잘했지만 상대가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 바둑 내용을 보면 상대가 약간 서두른 감이 있어 보였다. 리허가 상변 전투에서 약간 위기를 맞았으나 전체적으로는 순조로운 편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 “경기 전에는 체력관리가 필요하다. 전날 저녁 우리는 탕이, 송용혜 등과 함께 약 1시간 넘게 공부를 했지만 대국에서는 그렇게 두지 않았다. 이민진의 바둑에 대해서 우리는 연구를 많이 해서 이미 아주 익숙하다. 자신의 실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경동  (contents@cyber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