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무카이의 반격, 김혜민 1승에서 멈춤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 본선 9국]
▲ 무카이, 3자매인데 모두 일본기원 소속 프로기사다.
'무카이의 반격, 일본의 반격'이 통했다.

12월 24일 오후 2시부터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본선9국에서 김혜민 5단이 일본의 무카이 치아키 3단에게 227수만에 돌을 던져 , 2연승에 실패했다. 무카이의 승리는 제8회 대회 일본측의 두번째 승점이다.

바둑TV 스튜디오 대기실에 가장 먼저 출근한 프로기사는 김혜민과 류동완이었다. 이어 김혜민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던지러 온 여류기사들과 취재기자들로, 작은 대기실은 짧은 시간 동안 북새통을 이뤘다. 2시가 되어 입회인 최창원 6단의 대국개시선이 떨어지고, 돌을 가린 결과 김혜민이 백을 잡았다.

◀착수하는 김혜민 5단

87년생 무카이는 일본 여류의 '차세대 정상급'기사다. 이판을 통해 본 무카이는 실리취향이다. 무카이는 세력보다는 실리를 중점으로 뒀다. 이에 대응한 김혜민의 전략은 두터움인데 중반을 지나다 보니 실리를 너무 내준 바둑이 됐다. 결국 두텁게 힘을 비축하는 김혜민식 배짱과 견고함은 이판에서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다.

사이버오로 인터넷 해설을 맡아 진행중이던 조대현 9단은 "지금은 김혜민의 바둑이 나빠, 무카이가 잘 뒀다. 이제 (작은)손해따윈 돌 볼 겨를이 없어, 무조건 대마를 잡으러 가 봐야지, 무카의 대마가 조금은 위험해 보이거든" 라며 대국평을 했다.

검토실과 해설자의 예상대로 김혜민의 파상적인 대마사냥이 이어졌지만, 무카이가 차근차근 하나씩 하나씩 정리해 나갔다. 다 살고 보니, 잡으러가서 득을 본 게 별로 없어 김혜민 5단이 불리한 사실에 변함이 없다.

끝내기에서도 추격은 계속됐지만 무카이가 별다른 실수를 하지는 않았다. 초읽기와 대마가 쫓기는 와중에도 침착하게 잘 버틴 무카이는 일본팀이 고대하던 또 하나의 승점을 안겼다. 더 버티지 못하고 돌을 던진 김혜민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넘쳐, 복기를 끝낸 후에는 눈가에 살짝 이슬이 고이기도 했다.

▶이기기 어렵겠는데, 고민하는 해설자(우) 조대현 9단

●○...생일은 승부의 결정적 요인?
23일 본선8국에서 진땀나는 승리를 거둔 김혜민 5단, 23일은 김5단의 어머니 생일이었다. 어머니의 생일에 승리선물을 안긴 김5단은 매우 기뻐했다. 24일은 9국의 승리자인 무카이 3단의 생일이었다고 한다. 생일에 출전한 무카이가 빛나는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박지은 9단 단 한명만이 남게 됐으며, 25일 성탄절의 2차전 마지막 판은 중국과 일본의 경기로 펼쳐지게 됐다. 25일 마지막 판은 서봉수 9단이 인터넷 해설을 맡는다. 주장 박지은 9단은 중국에서 열리는 3차전부터 출전한다.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은 (주)세계사이버기원, (주)바둑TV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한다. 한중일 3국의 여류기사 5명이 출전하여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돼 최종 우승국가를 가린다. 출전 기사에게는 매 대국마다 150만원이 지급되며 3연승 지삼 20지 2세트, 4연승 지삼 20지 4세트, 5연승 지삼 20지 6세트, 6연승 지삼 20지 8세트의 연승상품을 지급한다.

각 대국은 제한시간 각자 1시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으로 진행되며, 우승국가에 우승상금 7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복기가 막 진행될 무렵, 동료기사들과 기자들이 판을 에워싸고 있다

▲우메자와 유카리와 일본팀 단장이 팀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복기도 뜨거웠다.

▲73년생, 우메자와 유카리 5단, 반상의 황신혜!라는 우스개 소리처럼 아직도 젊은 시절의 미모가 여전하다

▲유카리 5단은 정관장배 2차전 내내 한국기원 대회장에 나와 대국을 복기하고 검토했다. 자국기사의 복기현장에도 꼭 모습을 나타낸다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각국 대표선수
-한국 : 박지은 9단, 김혜민 5단, 박소현 2단, 윤지희 2단, 김윤영 초단
-중국 : 예꾸이 5단, 송용혜 5단, 리허 2단, 차오요우인 3단, 왕천싱 2단
-일본 : 스즈키 아유미 4단, 무카이 치아키 3단, 아오키 기쿠요 8단, 요시다 미카 8단, 우메자와 유카리 5단,

[취재 | 최병준, 김상우]

사이버오로  (contents@cyber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