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박지은, 믿어라! 이루어진다!
[제8회 정관장배 3차전 13국 종합]
▲ 오후 6시 특별대국에 들어가기전 밝게 웃는 박지은 9단
- 3연승 했던 판중 오늘 판이 제일 힘들지 않았어요?
"아~ 말도 마요, 진 줄 알았어요, 제가 마지막에 '삽질'을 워낙 많이 했어요. (씨익)"


박지은이 '3연승'을 해냈다. 남은 것은 중국 대표 5인중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리허2단 뿐이다. 2월 3일 중국 광저우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 선수권 본선 제13국에서 한국의 박지은 9단이 중국의 예꾸이 5단을 317수만에 흑 3집반차로 제쳐 2월 1일부터 3일간 3연승을 이뤄냈다.

쉬운 승부는 아니었다. 쉽게 이길 것이라 여겼던 중국의 '예꾸이'가 예상외의 복병이었음을 입증한 한 판이었다. 컨디션 호조의 박지은은 낙관한 듯한 느슨한 수를 여러번 선보여 검토실의 관계자들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정신없는 초읽기와 끝내기의 패싸움과 난전은 박지은에게 보다 유리했다. 예꾸이가 마지막 끝내기단계에서 흔들리며 3집반차로 먼저 쓰러지고 말았다.

복기는 없었다. 한국식 계가에 서툰 예꾸이 대신 박지은이 계가를 챙겨줬고, 긴장했던 박지은은 관계자들의 얼굴을 보자 가볍게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대국을 마친 두 대국자는 결과만 확인하고 복기없이 바로 돌을 쓸어 담았다.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박지은 9단은 오후6시(한국시간 7시)부터 시작되는 정관장배 특별대국을 준비하기 위해 바로 호텔 숙소로 이동했다.

○●... 조혜연 8단의 총평 - 박지은이 잘뒀다!
'삽질'이 이루말할 수 없었다는 박지은과 달리 조혜연 8단은 '박지은이 잘 둔 바둑'으로 평가했다. 조혜연 8단의 말이다. "(박지은 9단이) 전반적으로 우세했고, 편하게 끝낼 기회가 많았다. 이를 바로 끝내지 못하고 300수가 넘게 고생고생 끌고 갔으니까 더 좋은 수를 두지 못한 것을 '삽질'이라 겸손하게 표현한 거다."

3연승을 거둔 박지은 9단은 2월 4일 중국의 리허2단과 우승을 가리는 최종판을 두게 된다. '4연승 응원'을 하면서도 마지막 대국까지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믿어라' 이뤄질 것이다.

제14국 최종전 '박지은 VS 리허'의 대결은 사이버오로에서 4일 오후 2시(한국 3시)부터 인터넷 해설중계한다.

▲박지은이 이겼어, 리허 준비해. - 현장의 검토실

▲계가, 3집반 차이였다. 한숨돌리는 박지은(우)

▲6시부터 열린 탕이(우)와의 대국. 박지은이 또 흑을 잡았다.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은 (주)세계사이버기원, (주)바둑TV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한다. 한중일 3국의 여류기사 5명이 출전하여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돼 최종 우승국가를 가린다. 출전 기사에게는 매 대국마다 150만원이 지급되며 3연승 지삼 20지 2세트, 4연승 지삼 20지 4세트, 5연승 지삼 20지 6세트, 6연승 지삼 20지 8세트의 연승상품을 지급한다.

각 대국은 제한시간 각자 1시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으로 진행되며, 우승국가에 우승상금 7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각국 대표선수
-한국 : 박지은 9단, 김혜민 5단, 박소현 2단, 윤지희 2단, 김윤영 초단
-중국 : 리허 2단, 예꾸이 5단, 송용혜 5단, 차오요우인 3단, 왕천싱 2단
-일본 : 스즈키 아유미 4단, 무카이 치아키 3단, 아오키 기쿠요 8단, 요시다 미카 8단, 우메자와 유카리 5단,

최병준  (drago@cyber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