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 "알파고, 내 기풍과 흡사"
[이세돌 VS 알파고]
▲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
중국 랭킹 1위 커제, 일본 일인자 이야마 유타도 놀랐다. 커제 9단은 예전 농심신라면배 인터뷰에서 "이세돌이 5:0으로 이긴다. 내 전재산을 걸 수 있다."라고 했는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본 후에는 "알파고가 5:0으로 이길 수도 있다."라고 말을 바꿨다.

9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호텔 서울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1국에서 인공지능 '알파고'는 흑을 잡고 186수 만에 이세돌 9단에게 불계승을 거뒀다.

일본 바둑계의 일인자인 이야마 유타 9단은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 "놀랐다. 이 정도로 두는 게 대단하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인공지능이 인류 대표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언어화·계량화할 수 없었던 감각에 대해서는 약점을 보여왔는데, 인공지능이 직관의 영역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파고가 보여줬다", "역사의 순간에 섰다"라고 보도했다.

중국 시나바둑은 커제가 이세돌 9단의 1국 패배를 보고 마음을 아파했고, 한편으로 인공지능의 실력에 놀랐다고 전한다. 또 커제가 "알파고가 확실히 강하지만, 실수도 나오는 거로 봐서 아직 인류에게 희망이 있다. 2국은 이세돌이 이겨서 프로기사의 존엄성을 지켜주길 바란다."라고 보도했다.

커제는 "알파고의 기풍이 나와 아주 비슷하다고 느꼈다. 선택의 순간에 큰 곳과 작은 곳, 급한 곳과 한가한 곳을 것을 명확하게 구분했다. 사실 이세돌 9단의 기풍은 인공지능과 대국에 적합하지 않다. 이세돌은 후반에 힘을 발휘해 판세를 뒤집는 힘이 뛰어나다. 컴퓨터는 초반에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후반이 되면 연산능력이 점점 강해지고, 실수가 있어도 사람과 달리 연달아 저지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9일 서울 현지에서 시나바둑과 인터뷰한 데미스 하사비스는 "컴퓨터에 입력할 때 중국 바둑규칙이 가장 간명해서 알파고를 중국룰로 프로그램했다. 중국에도 바둑고수들이 많다고 안다. 알파고가 커제와도 대결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커제도 "원하는 바다."라고 답했고, 자신의 웨이보(중국의 미니 블로그)에는 "만약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더라도 나를 꺾을 순 없을 것"이라고 썼다.

[기사협조ㅣsina 바둑]

박주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