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명인전


정교함을 뛰어넘는 정교함
박영훈, 명인전 결승5번기서 2-1로 리드
[하이원리조트배]

과연 신산들의 전쟁이었다.

대마를 잡고도 안심하지 못하는 것은 서로 어마어마한 형세판단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초반엔 이동훈이 하변에 대궐을 지어 이동훈의 우세. 이내 박영훈이 좌변 모양을 바탕으로 모양을 키우고 이동훈이 여길 깨러 갔다가 실패하자 이번엔 박영훈의 우세였다.

뒷심은 이동훈이 먼저 보여줬다. 16세 신산 이동훈이 29세 신산을 상대로 끝내기에서 따라붙자 차이가 확 좁아졌다. 마침내 이동훈의 반집승이 보였다. 그런데 그 순간부터 서로간 온갖 끝내기 기술이 나오면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했다. 이동훈의 실수도 한몫했다. 결국 박영훈이 이단패를 버티면서 바둑은 역전됐다. 박영훈이 승자였다. 10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2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5번기 3국에서 박영훈 9단이 258수 만에 이동훈에게 백불계승을 거뒀다.

내용이 어찌나 파란만장했던지 이 대국을 오로대국실에서 해설한 박창명 초단은 “이 바둑은 신비 그 자체다. 추격과 추격이 그걸 보여준다. 박영훈 9단이 집념의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여줬다."라고 했다. 이로써 명인전5번기는 박영훈이 2-1로 앞서게 됐다. 이어지는 결승4국은 11일 열린다.

제42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은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주)강원랜드가 후원한다. 총규모는 4억원, 우승 상금은 6,000만원(준우승 2,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60초 3회가 주어진다.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5번기에서는 최철한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3-2로 승리하며 대회 첫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1968년 창설돼 올해로 42기째를 맞이한 명인전은 그동안 단 8명만이 ‘명인’에 이름을 올렸다.

두 차례 6연패를 차지하는 등 13차례 우승한 이창호 9단이 명인전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고, 조훈현 9단이 12차례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어 서봉수 9단 7번, 이세돌 9단 3번, 고(故) 조남철 9단과 박영훈이 각각 2번, 김인 9단과 최철한 9단이 1번씩의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하 지난 속보)


박영훈과 이동훈의 맞대결이 분수령을 맞았다.

1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제42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5번기 3국이 시작됐다. 박영훈 9단이 선승하고 이동훈 3단이 반격해 현재 스코어는 1-1이다.

순서에 따라 3국은 이동훈이 흑번이다. 입회인 서봉수 9단의 대국개시선언으로 승부가 시작됐다.

대국실입장하기제42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은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주)강원랜드가 후원한다. 총규모는 4억원, 우승 상금은 6,000만원(준우승 2,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60초 3회가 주어진다.


▲ 이동훈의 손맵시.


▲ 두손을 모은 박영훈.

오전 11시30분 - 박영훈 약간 좋은 흐름
박창명 해설자는 "존경하는 박영훈 9단과 한국바둑의 희망 이동훈 3단의 바둑을 해설하게 돼 영광"이라고, 해설에 들어가며 밝혔다.
초반은 박영훈이 약간 활발한 형태다.


●이동훈 ○박영훈 (43수 진행) - 여기까지는 호각


●이동훈 ○박영훈 (63수 진행) - 박영훈(백)이 좀 좋은 초반.


▲ 입회인 서봉수 9단(왼쪽) "점심을 두 대국자가 같이 먹긴 좀 뭣하지 않나?"
박영훈 9단 "어차피 각자 다른 곳에서 사 먹으니까 문제 없을 것 같아요. ^^"


▲ 이동훈 3단이 저 점퍼를 벗자 수트가 드러났다.

12시 -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이다. 이동훈이 하중앙에 기묘한 붙임수를 뒀다. 박창명 해설자는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라고 한마디를 내뱉는다. 이동훈은 어떤 수읽기를 하고 있을까.


●이동훈 ○박영훈 (69수 진행)


▲ 연구생 출신 베테랑 계시원 정유정 씨. 베테랑 기록자이기도 하다.


▲ 3국 흑번인 이동훈이 팔을 직선으로 뻗어 첫 착점을 했다.


▲ 커피 몇 모금을 음미한 박영훈이 백돌을 살포시 반상에 올려 놨다.

오후 1시 - 박영훈, 침착하게 늘다
전운이 감돈다. 오후 1시 오후대국으로 속개됐다. 이동훈의 붙임수에 박영훈은 늘었다. 하중앙이 승부처가 될 수도 있겠다.


●이동훈 ○박영훈 (70수 진행)

오후 1시40분 -대형 바꿔치기, 이동훈 약간 유리
이동훈이 우중앙 백돌 10개를 꿀꺽 삼키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그 사이 박영훈은 좌하에서 두터운 거북등 빵따냄을 얻었는데, 실리로 보자면 이동훈이 득을 봤다. 박창명 해설자는 "막상 형세는 만만치 않지 흑(이동훈)이 약간 유리해 보인다."고 말한다. 한편 이 대국을 스마트폰으로 보던 안국현 5단은 "흑의 실리가 아주 좋다. 흑쪽에 더 승산이 있어 보인다."고 말한다.


●이동훈 ○박영훈(88수 진행) - 하변과 좌변이 각각 흑백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확정된 실리로는 이동훈이 앞선다.


●이동훈 ○박영훈(95수 진행) - 좀 더 진행됐다. 이동훈이 좌변에서 타개에 나섰다.


▲ 오후대국은 타개 승부가 되면서 분위기가 좀 더 심각해졌다.


▲ 이동훈은 요즘 과감한 타개에 맛들인 듯하다.


▲ 박영훈은 스타일상 공격보다는 타개를 좋아하는데 이번 시리즈에서 이동훈이 공격을 유도하면서 박영훈이 공격을 해야 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오후 3시15분 - 이동훈 타개 실패, 박영훈 역전
이동훈이 좌변에서 의문수를 연발하면서 좌변에서 살려고 움직인 돌인 모두 잡혔다. 초점은 우상귀로 옮겨지고 있다.


●이동훈 ○박영훈 (119수 진행)

오후 3시45분 - 박영훈 유리, 미세
바둑은 끝내기 승부가 됐다. 이동훈의 좌변 타개 실패 이후 박영훈이 우세해졌다. 그러나 집 차이는 크지 않다.


●이동훈 ○박영훈(145수 진행)

오후 4시10분 - 이동훈 다시 역전
이동훈이 끝내기에서 계속 득점을 하고 있다.


●이동훈 ○박영훈(171수 진행) - 박창명 해설자는 이동훈의 저 수를 보고 "정교하다."고 말하고 있다.

오후 4시30분 - 이동훈, 승리 확실시
이동훈의 반집 승리로 보인다.

●이동훈 ○박영훈(208수 진행)

오후 4시40분 - 후반 다시 혼전


●이동훈 ○박영훈(215수 진행) - 이동훈의 실수. 빨강별 자리로 두었다면 무난한 반집승이었다.

김수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