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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1승은 기본인 거 알지? (조훈현 9단)
(왼쪽부터) 김동엽 9단, 이창호 9단, 조훈현 9단, 이세돌 9단, 안조영 9단, 홍성지 4단.

2월 5일 강원랜드 대연회장에서 벌어진 제1회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 1차전 개막식. 중국 정벌에 나선 한국 기사들은 자신감을 내비치며 한국의 승리를 염원했다.

97년 롯데배 한중대항전 이후 새롭게 거듭난 강원랜드배. 과연 진정한 바둑 최강국은 어디가 될지, 팬들의 관심이 증폭된다.

(이창호 9단) 최근 중국의 강세가 상당하다. 한국과 중국의 실력을 가늠할 중요한 일전인데, 이9단은 이번 대회 전망을 어떻게 내가보는가?
-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단체전 성적이 좋은 징크스가 있기 때문에 한국팀 우승을 전망한다.

(이세돌 9단) 본인에게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몇 장을 선택하겠는가? 또 6장과 주장 중에서 고르라면?
- 첫 주자로 나가고 싶지만, 워낙 강한 상대들이 많아서 힘들 것 같다. 주장이라면 해볼 만 할 것 같다.

(조훈현 9단) 한국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이번 대회 예상을 하자면?
- 예상할 필요도 없다. 다들 1승 이상씩은 거둬줄 것이니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안조영 9단) 강원랜드배에 온 소감은?
- 작년에 이곳에서 청소년대항전을 한 적이 있었다. 시설도 잘 되어 있고, 깨끗해서 좋다. 카지노도 해봤는데, 나처럼 적당한 선을 지키면서 즐긴다면 훌륭한 레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 있는 중국 기사들도 바둑 공부만 너무 열심히 하지 말고, 카지노를 즐겨보기를 바란다^^.

(홍성지 4단) 팀의 막내로서, 세계대회 첫 출전인데 임하는 각오는?
- 내가 아마도 1장으로 나갈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하겠다.

▲ 중국 선수단. 천야오예 5단, 박문요 5단(가려짐), 뤄시허 9단, 창하오 9단, 왕시 5단, 구리 7단.

(뤄시허 9단) 결혼한 뒤로 좋아하던 술도 끊더니 얼마 전에는 삼성화재배 우승을 차지했다. 바둑 실력이 늘었다는 주변의 평가인데, 비결이 있다면?
- 금주를 한 뒤로 성적이 좋아졌다^^.

(왕시 5단) 중국에서 인천 공항으로, 공항에서 다시 이곳 강원도 정선으로 버스를 타고 장시간 이동을 했는데, 피곤하지는 않는가?
- 중국 내에서 대회가 있을 때에는 기차로 20시간을 타는 적도 많다. 올때 10시간 정도 걸렸는데, 많이 단련이 되어 있던지라 큰 지장은 없다.

(창하오 9단) 최근 중국도 마찬가지로 프로기사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개인의 견해는?
- 맞는 말이다. 짧은 기간 동안 성적을 잘 내기 위해서 그만큼 더 노력을 해야 된다.

(화이강 중국기원 부원장) 한국은 바둑의 스포츠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반면, 중국을 일찌감치 바둑이 스포츠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대한 개인의 견해는?
- 바둑은 스포츠로서, 합리적인 경기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문화적 측면에서의 의미도 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한국과 일본도 바둑이 스포츠로 정립되면 더 큰 바둑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