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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서 부러졌다. 연승행진을 할 것으로 예상했던 이세돌 9단이 복병 천야오예 5단에 막혀 연승 행진이 좌절됐다.

2월 7일 강원랜드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회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이 중국 5장 천야오예 5단에게 패했다. 245수끝, 백1.5집승.

▲ 2연승 좌절. 이세돌 9단(오른쪽), 너무도 아쉬워하는 모습.

천야오예 5단(17세)은 LG배에서 이창호 9단을 꺾은 것을 비롯해 파죽의 8연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라 있는 중국의 기대주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나이가 가장 어린 기사.

초반 팽팽하게 시작된 바둑은 이9단이 상변 백을 공격하며 중앙에 흑 세력을 형성, 유리한 흐름을 구축했다. 그러나,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 했던가? 좌변 백진에 대한 맛을 지나치게 노린 것이 패인으로, 천야오예 5단에게 기회를 넘겨주고 말았다. 잇따라 큰 끝내기를 역으로 당하고, 중앙 흑집이 줄어들어서는 덤이 부족한 형국.

국후, 천야오예 5단은 “초반은 팽팽했는데, 중반에 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9단이 초읽기에 몰려 실수를 하는 바람에 역전할 수 있었다.”고 평하며, 내일 대국에 대해서는 “누가 나오더라도 상관없다. 열심히 임하겠다”고 답변.

연승을 기대했던 이세돌 9단으로서는 대국 패배가 못내 아쉬운 듯 검토실에서 한국 선수들과 함께 1시간 이상 복기를 하기도.

한국 5장으로는 홍성지 4단의 출전이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제3국은 8일 오후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한국기원과 바둑TV가 주최 및 주관하며, ㈜강원랜드가 후원하는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의 우승상금은 1억5천만원. 3연승 시 5백만원의 연승상금이 있으면, 이후 1승씩마다 5백만원의 보너스 상금이 주어진다.

강원랜드배의 모든 대국은 바둑TV와 사이버오로, 강원랜드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로 감상할 수 있다.

*총평*
백82로 우하귀를 끊었을 때 흑이 손을 뺌. 83, 85는 좋은 수.
백을 공격하며 중앙 집을 키우는 발판을 마련하며, 유리한 흐름 구축.
그러나 좌변 백진에 대한 맛을 지나치게 노린 것이 패인.
105의 수로 107의 곳에 붙였으면 중앙에 큰 집을 지을 수 있어 흑의 승세가 굳어졌을 것.
중앙을 백에게 역으로 밀리고, 140의 곳마저 빼앗겨서는 덤에 걸리는 형세.
너무 강하게 나간 것이 줄곧 좋은 페이스를 유지한 원동력이 됐기도 했지만,
그 반면 좌중앙에서의 강수는 되려 국면을 그르친 요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적당한 강약 조절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일깨워 준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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