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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기적이야! 역시 반집의 승부사 안조영!!! 안조영 9단이 기적 같은 반집승으로 대반전에 성공, 3연승을 달성했다.

3월 20일 중국 항저우 샹그릴라 호텔에서 벌어진 제1회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 제6국에서 안조영 9단이 뤄시허 9단을 상대로 280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흑반집승을 거두었다.

▲ 복기 직후의 모습. 마치 천당과 지옥 사이를 보는 듯 하다.
뤄시허 9단은 망연자실, 안조영 9단(오른쪽)은 바둑 내용이 맘에 들지 않는 듯한 표정.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 중반 접전에서 안조영 9단의 실수가 등장했고, 뤄시허 9단이 두터움을 앞세운 냉정 침착한 반면 운행으로 흐름을 리드했다. 한때는 반면으로도 되지 않을 정도의 승부.

하지만, 종반에 욕심부린 1집이 승부를 갈라 놓을 줄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한때 승부는 끝이 났다며 검토하던 바둑판을 접었던 중국 검토진도 종반으로 치달으며 반집 승부의 향방으로 바뀌자, 웅성거리며 다시금 복기에 몰두.

서울에서 이 대국을 관전하던 한국 검토진도 이창호 9단이 가세하며 ‘반전 성공, 반집승 예상’이라는 판정이 내려지자, 생중계를 관전하는 사람들의 환호성은 터질 듯 했다.

결국, 백이 마지막 공배를 메우며 계가를 한 결과, 흑반집승으로 압축. 끝까지 승부의 저울추를 놓지 않은 ‘반집의 황제’ 안조영 9단의 대 역전의 드라마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반집패를 확인한 뤄시허 9단은 못내 아쉬운 듯,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둑판을 몇 초간 바라보다가 복기 없이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대국장을 빠져 나갔다.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많은 관심을 받은 뤄시허 9단이나, 최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며 이 대국을 포함, 5연패의 늪에 빠졌다.

1차전에서 천야오예 5단, 왕시 5단을 연파한 안조영 9단은 2차전 첫 대국에서 뤄시허 9단을 격침,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3연승을 달성했다. 대회 규정에 따라 3연승부터는 5백만원씩의 연승상금을 받게 된다.

이로써, 중국은 창하오 9단과 구리 7단 두명만이 남게 됐다. 한국은 안조영 9단을 포함해 이창호 9단, 조훈현 9단, 김동엽 9단까지 네명이 남아있는 상황으로 유리한 입장. 안조영 9단이 4연승에 도전할 상대는 21일, 대국하기 3시간 전에 발표된다.

1,2차전으로 진행되는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은 한국과 중국, 각 6명씩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벌이는 단체 국가 대항전으로, 마지막에 살아남는 국가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 주최하고 강원랜드에서 후원한다.

제1회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 2차전의 모든 대국은 강원랜드배 홈페이지(무료)와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며, 바둑TV에서 생방송한다.

▲ 중반 무렵의 중국 검토실.
이 때만 하더라도 뤄시허 9단이 유리한 흐름 속에 승리를 당연히 뤄9단의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