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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승 좌절됐지만, 충분히 잘 싸웠다! 안조영 9단이 창하오 9단에 막혀 연승이 저지됐다.

3월 21일 중국 항저우 샹그릴라 호텔에서 벌어진 제1회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 제7국에서 창하오 9단이 안조영 9단을 꺾고 중국에 희망을 안겼다.

▲ 창하오 9단의 승리 소식에, 많은 중국 바둑팬들이 몰려들어 대국장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왕시 5단, 뤄시허 9단이 1승도 건지지 못한 채 탈락한 가운데, 중국을 위기 상황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긴급 투입된 창하오 9단. 연승의 기세도 관록의 창하오 9단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초반 우변 전투에서 백을 쥔 안조영 9단이 흐름을 리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서부터 형세는 창하오 9단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초읽기에 몰리면서 두 기사 모두 서로 실수를 주고 받으며 바둑은 엎치락 뒤치락.

흑113, 115로 중앙 백 진영에 흠집이 나게 되어서는 창하오 9단의 절대 우세가 점쳐졌으나, 좌하귀에서 창하오 9단이 강하게 버티면서 2차 승부처가 발생. 대마가 얽히고 섥히면서 안9단이 역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있었으나, 하변 백 대마 사는 수를 보지 못하고 아쉽게 실족하고 말았다.

비록 안조영 9단의 4연승이 좌절되긴 했지만, 이 대회 최다승을 거둔 안9단으로서는 충분히 제몫을 다한 셈. 이로써 승부는 한국 3명, 중국 2명으로 좁혀졌다.

창하오 9단의 승리로 한숨 돌린 중국. 과연, 내일 대국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김동엽 9단,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이 남아있는 한국은 ‘무림고수’ 김동엽 9단이 다음 선수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차전으로 진행되는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은 한국과 중국, 각 6명씩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벌이는 단체 국가 대항전으로, 마지막에 살아남는 국가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 주최하고 강원랜드에서 후원한다.

제1회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 2차전의 모든 대국은 강원랜드배 홈페이지(무료)와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며, 바둑TV에서 생방송한다.

★ 한눈에 쏙! 한줄 관전기!

백94가 욕심. 흑 대마 사는 수를 남겨줌.
하변 공방에서 110으로 이은 것이 문제수.
111에 이었더라면 호각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흑에게113, 115로 뚫려서는 흑의 절대우세가 구축.
117은 과욕. 일을 벌일 필요가 없었음.
백164가 최종 패착. 166에 붙여 살았더라면 역전무드.
흑167을 깜빡한 듯 보임.

▲ 3연승 달성한 안조영 9단(왼쪽)! 충분히 잘 싸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