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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형들처럼 될거예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복기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꼬마 아이가 유독 눈에 띈다.

중국팀 가장 맏형인 창하오 9단이 한국의 안조영 9단을 꺾으며, 벼랑 끝에 몰릴 뻔 한 중국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3월 21일 중국 항저우 샹그릴라 호텔에서 벌어진 제1회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 제7국에서 창하오 9단이 안조영 9단을 상대로 183수끝에 흑불계승을 거두었다. 연승 돌풍을 일으키며 4연승에 나섰던 안조영 9단은 창하오 9단에 막혀 연승 행진이 마감.

창하오 9단의 승리가 결정되자, 중국 각지에서 몰려든 취재진들의 열기로 대국장은 그야말로 북새통. 약 10분 정도의 복기가 진행되는 동안, 안조영 9단은 하변에서 백이 2선으로 넘어가는 수를 지적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약 10분 가량의 복기가 끝난 뒤 안조영 9단은 곧장 검토실로 향했고, 곧바로 창하오 9단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중국 간판스타인 창하오 9단의 인기를 실감하 듯 대국장에는 약 50여명에 가까운 취재진들이 모여 열띤 취재 열기를 드러냈다.

오늘 바둑 총평을 하자면?
- 시종 난전으로 흐른, 복잡한 바둑이었다. 이기게 된 것도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창하오 9단마저 패한다면 중국은 주장 구리 7단만이 남게 되는 위기의 상황이 되는데, 부담은 없었나?
- 특별히 부담은 없었다.

창하오 9단이 주장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먼저 나오게 된 이유가 있다면?
- 선수가 결정되면서 순번은 이미 확정이 되었다. 구리 7단이 주장으로 나오는 것으로.

그런 결정은 중국 국가대표 감독인 마샤오춘 9단이 모두 결정하는가?
- 그렇다. 하지만, 선수들과 먼저 상의를 한 뒤에 선수들의 동의가 있을 시 결정을 내린다.

한국 선수가 세명, 중국 선수는 두명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한국이 다소 유리한 입장인데, 다음 대국 상대를 예측한다면?
- 김동엽 9단과 조훈현 9단 둘 중 한명이 나왔으면 좋겠다.

1차전 강원랜드에서는 백번 필승이, 2차전 항저우에서는 현재까지 흑번 필승이 이어지고 있다. 내일 흑,백 중 선택을 한다면?
- 그렇게 얘기를 한다면 당연히 흑을 선택하고 싶다(웃음).

▲ 이겼다고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닙니까~?
창하오 9단의 부인인 장쉔 8단과 구리 7단이 활짝 웃고 있다.

▲ 난전의 난전! 두 기사 모두 실수한 부분을 지적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형, 그만 하고 저 싸인 좀 해주면 안되요?"
중국의 간판스타 창하오 9단의 인기 실감. 꼬마 아이들 사이에서도 창9단의 인기는 대단했다.

▲ 안조영 9단에게 통한의 반집패를 당하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뤄시허 9단.
창하오 9단의 승리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숨죽여 대국자의 복기 모습을 지켜보는 바둑팬들과 취재 기자들.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대국장을 점령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