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gwonLand

강원랜드배 초대 우승은 중국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3월 24일 중국 항저우 샹그릴라 호텔에서 벌어진 제1회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 제10국에서 이창호 9단이 창하오 9단에게 패했다.

▲ '창하오 9단, 천추의 한을 풀다!' 對이창호9단과의 대결에서 4년여만에 승리를 맛봤다.
이창호 9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중국의 우승을 확정지은 창하오 9단(4연승)
대국장에는 발디딜 틈 없이 수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는 모습.
한국의 주장으로 출전한 이창호 9단은 창하오 9단을 맞아 초반부터 비세의 바둑을 펼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기다림의 바둑으로 인내의 추격전을 벌였으나, 벌어진 차이를 극복하기에는 백(창하오 9단)의 모양이 너무 탄탄했다. 더불어 기존에 초읽기 상태에서 보였던 실수도 거의 등장하지 않았고, 바둑도 거의 완벽하게 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응씨배에서 우승하며 준우승의 한을 풀며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창하오 9단은 기량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안정감 있는 바둑을 보였다.

철의 수문장으로 그동안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놓치지 않으며 최강의 실력을 자랑한 이창호 9단은 최근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삼성화재배 결승전(대 뤄시허 9단), 농심신라면배 최종국(대 요다 9단)에 연이은 뼈아픈 패배.

안조영 9단의 연승을 깨며 기분좋게 시작한 창하오 9단은 김동엽 9단, 조훈현 9단에 이어 이창호 9단마저 물리치며 4연승으로 마무리, 1천만원의 연승 보너스 상금도 확보했다.

최근 들어 급격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은 삼성화재배, LG배에 이어 강원랜드배까지 차지하며 바둑 최강국인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농심신라면배와 더불어 잇다른 단체전의 패배로 명예 회복이 필요한 시점.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하고 강원랜드가 후원하는 제1회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은 한국과 중국, 각 6명씩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벌이는 단체 국가 대항전. 우승한 중국팀에게는 1억5천만원의 우승상금이 주어진다.

★ 한눈에 쏙! 한줄 관전기

1)전체적으로 볼 때 창하오 9단의 완승국이었습니다.
2)이창호 9단의 초반 난조가 결정적인 패인이었습니다.
3)흑45로 따낸 수가 패착감.
4) 46의 곳으로 몰아 좌상을 정돈해야 했습니다.
5) 백46이 호처.
6) 흑47~51도 일단 패를 잇고 공격하는 편이 나았습니다.
7) 56까지 백이 지기 어려운 태세를 구축했습니다.
8) 하변에서도 백70이 좋은 수였죠.
9) 깔끔하게 정리해서는 완전한 백의 무드였습니다.
10) 이후 상변에서 100~106이 별 게 없어 흑의 맹추격이 시작됐는데요.
11) 초반의 피해를 만회하지는 못했습니다.
12) 초반 패싸움에서 당한 이후 흑에게 찬스가 한번도 없었습니다.

▲ '이창호 9단을 이겼다!'
중국의 우승을 확정지은 창하오 9단의 명국

▲ 발디딜 틈 없이 빽빽하게 공개해설장을 메운 청중들의 모습.
중국의 바둑 열기를 실감할 수 있다.

▲ '열심히 잘 싸우셨습니다!'
준우승 보드를 받고 있는 한국선수단의 모습

▲ 한국선수단 중 유일하게 3연승을 거둔 안조영 9단이 연승상금을 수여받고 있다.

▲ '구리, 대국 하지도 않고 우승했네!?'
우승을 차지한 중국선수단의 모습.

▲ 중국 기원 왕루난 원장이 우승 트로피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