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본선리그 개막전이 열렸다. 목진석 9단과 김지석 3단이 맞붙은 본선리그 첫 대결은 김지석 3단이 어려운 국면을 종반 끝내기에서 뒤집으며 234수 끝에 반집으로 리그 첫 승을 기록했다.
일찍 도착한 두 기사는 대기실에서 인터넷으로 축구 동영상을 함께 보며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였다. 선배나 후배나 특별히 긴장하는 듯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바둑TV 스텝에게"그래도 오늘 대국 상대인데 너무 다정한 것 아니냐?"는 농담어린 질문을 받기도. 2006년 10월 첫 대결에서 목진석 9단이 이긴 뒤로 두번째 만남이다.
김지석 3단은 2007년 9연승을 달리다 이세돌 9단에게 일격을 당했으나 목진석 9단을 눌러 아직 기세가 꺾이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어린 나이로 프로기사들 사이에서 귀여움을 독차지 하던 김지석 3단은 2006년 한국바둑리그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준 뒤로 2007년 화려한 출발을 보이며 가장 주목해야 할 신예로 성장했다.
목진석 9단은 작년 포함 15연승(2007년 12연승)을 마감했다. 초반부터 장고를 거듭하며 우세를 이끌었으나 막판 추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연승 마감이 다음으로 예정된 안조영 9단과의 전자랜드배 대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
강원랜드와 한국일보가 후원하고 바둑TV가 주최하는 강원랜드배 명인전의 총규모는 7억원이며 우승상금은 1억원, 준우승상금은 3천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 2시간, 60초 초읽기 5회. 사이버오로는 본선 모든 대국을 중계할 예정이다. 다음 대국은 2월 13일 김승준 9단과 이세돌 9단의 대국이다.
바둑TV에서 실시한 승자 김지석 3단과의 일문일답.
Q.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소감은?
A. 이겨서 기쁘다. 운이 좋았다.
Q. 치열한 접전이었다. 바둑의 전체적 흐름은?
A. 오전 대국은 내가 좋다고 생각했다. 점심 뒤에 바둑이 불리해졌는데, 끝내기에서 목진석 9단이 실수를 해서 어렵게 이길 수 있었다.
Q. 바둑리그 제일화재 의상을 입고 나왔다. 징크스 때문인가?
A.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입을 옷이 없어서 ^^;;;
Q. 명인전 본선리그를 향한 앞으로의 각오는?
A. 처음이라 잘 모르겠다. 그냥 매 판 열심히 두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