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본선리그에서 이창호 9단이 김기용 3단을 234수 끝에 흑4집반승으로 누르고 1승을 거뒀다.
돌을 가린 결과 이창호 9단의 흑번으로 시작된 바둑은 중반까지 이렇다 할 전투가 벌어지지 않은 채 시종 차분한 흐름을 보였다. 김기용 3단도 이창호 9단이 적극적으로 싸움을 걸어오지 않자 착실하게 모양을 키워나가며 후반전에 대비해 나갔다.
결국 두 기사의 승패는 종반 끝내기 싸움으로 치달았고 이창호 9단은 예전 명성이 헛되지 않을만한 ‘환상적인 마무리’로 후반전을 장악한 끝에 김기용 3단의 추격을 뿌리쳤다. 최근 들어 격렬한 바둑을 많이 두었던 이창호 9단이 오랜만에 ‘종반 끝내기’로 승부를 저울질 한 바둑이었다.
승리한 이창호 9단은 본선리그 1승을 신고하며 경쾌한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98년도 29기부터 34기까지 명인전 6연패를 달성했던 이창호 9단은 전기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본선리그 시드(서열 1위)를 배정받았다.
한편 아쉽게 패한 김기용 3단은 우승후보인 이창호 9단과 대등한 승부를 펼쳐 보이며 본선리그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게 됐다. 2005년도에 입단한 김기용 3단은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32강,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8강에 올라간 바 있다. 두 기사의 이번 대결은 첫 만남.
현재까지 4판의 대국이 벌어진 명인전은 이창호 9단과 함께 이세돌 9단, 조한승 9단, 김지석 3단이 각각 1승을 거두고 있다. 명인전 본선리그는 한국랭킹 10위 안의 기사들이 5명이나 속해있어 상위랭커들의 싸움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원랜드 명인전은 강원랜드와 한국일보가 공동 후원하고 바둑TV가 주최,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대회로 총규모는 7억원이다. 우승상금은 1억원으로 국내최대이며, 준우승상금은 3천만원. 제한시간은 각 2시간, 60초 초읽기 3회. 사이버오로는 본선 모든 대국을 중계할 예정이다.
승리한 이창호 9단은 본선리그 1승을 신고하며 경쾌한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98년도 29기부터 34기까지 명인전 6연패를 달성했던 이창호 9단은 전기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본선리그 시드(서열 1위)를 배정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