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본선리그에서 목진석 9단이 이창호 9단을 이기고 리그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두 기사의 대결은 리그 초반, 최고의 빅카드이다. 바둑TV에서도 방송 시간을 변경해 오전 11시부터 생중계를 시작했다. (명인전은 점심시간이 끝나는 오후 2시부터 생중계를 한다.)
차분한 출발을 보인 두 기사가 처음 기세로 맞선 곳은 하변이었다. 백을 잡은 목진석 9단은 하변에 침입해 멋진 타개솜씨를 보여주었다. 목진석 9단은 먼저 우세를 잡았으나 유리함을 의식한 느슨한 행마로 중반 이후 이창호 9단의 추격을 허용했다. 그대로 흑의 승리가 결정되는 듯했으나 이창호 9단은 예전의 돌부처가 아니었다. 백이 살짝 빈틈을 보이자 이9단은 거침없이 하변 백을 향해 칼을 뽑아 들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돌아가던 돌부처가 아니었다.
이창호 9단이 막상 거센 공격을 퍼부었지만 대형 묘수풀이의 정답은 패였다. 하지만 흑도 부담이 큰 패였기에 이창호 9단은 결국 패를 결행하지 못하고 뽑았던 칼을 선선히 거뒀다. “흑이 백을 공격하며 집으로 손해를 봐서는 다시 역전이 됐다.”라고 목진석 9단은 말했다. 유리한 상황에서 공격의 나팔을 부는 일은 이창호 9단의 바둑에서 보기 힘든 일이었다. 요즘 이창호의 부동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이다. 283수 백2집반승.
목진석 9단은 이 승리로 27승 3패를 기록하며 여전히 2007년 다승, 승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창호 9단에게는 2004년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1국 이후 6연패를 당하다 모처럼 올린 승점이다. 최대 난적을 이김으로써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목진석 9단은 더욱 기세를 올리게 되었다.
2007년 전적은 8승 6패. 삼성화재배에서 창하오 9단에게 지는 등 최악의 1월을 보냈던 이창호 9단은 2월 들어 농심배를 포함해 전승을 기록하며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했으나 3월에 윤준상 5단에게 국수를 물려준 뒤 목진석 9단에게 중요한 대국에서 또 져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은 강원랜드와 한국일보가 공동 후원하고 바둑TV가 주최,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대회로 총규모는 7억원이다. 우승상금은 1억원이며, 준우승상금은 3천만원. 제한시간은 각 2시간, 60초 초읽기 3회이다. 사이버오로는 모든 본선 대국을 중계할 예정이다.
목진석 9단은 이 승리로 27승 3패를 기록하며 여전히 2007년 다승, 승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창호 9단에게는 2004년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1국 이후 6연패를 당하다 모처럼 올린 승점이다. 최대 난적을 이김으로써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목진석 9단은 더욱 기세를 올리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