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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랭킹 1, 2위는 숫자에 불과하다?

목진석 9단이 명인전에서 펄펄 날고 있다. 5월 8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본선리그에서 목진석 9단이 이세돌 9단을 물리치고 리그 2승째를 거뒀다.

목진석 9단의 완승이었다. 백을 잡은 목진석 9단은 이세돌 9단이 초반부터 ‘돌주먹’을 휘두르며 주도권을 잡으려하자 같이 달려드는 맞불작전으로 나왔다. 목진석 9단은 상변싸움에서 한 차례 이득을 본 후 하변과 중앙, 좌변으로 빙 돌아가는 전투에서 싸울 때마다 포인트를 얻어내 ‘세계최고의 싸움꾼’ 이세돌 9단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목진석 9단의 송곳같은 펀치에 계속 손실을 입은 이세돌 9단은 형세가 불리해지자 좌변 백진에 뛰어드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으나 이마저 무위로 돌아가면서 202수 끝에 백기를 들고 말았다.

승리한 목진석 9단은 리그 2승 1패를 거두며 리그 공동1위로 나섰다. 이전 경기에서 한국랭킹 1위 이창호 9단을 잡아낸 목진석 9단은 랭킹 2위 이세돌 9단마저 넘어뜨려 결승진출이 한층 더 밝아지게 됐다.

현재까지 리그 성적을 보면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이창호 9단이 1승 2패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고 이세돌 9단, 조한승 9단, 목진석 9단, 김지석 3단이 모두 2승 1패로 선두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아직까지 절반도 소화되지 않은 리그 일정이라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진 않지만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을 모두 잡은 목진석 9단의 성적이 가장 두드러진다.

한편 사이버오로 생중계 베팅에선 목진석 9단이 약 3배 가까운 베팅률을 보여 대부분의 바둑팬들은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점쳤다. 최근 명인전리그와 함께 한국바둑리그, KBS바둑왕전까지 3번 연속으로 이세돌 9단과 맞대결을 펼치게 될 목진석 9단은 명인전에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어 나머지 대국도 좋은 결과를 예감케 하고 있다. 두 기사의 2000년 이후 상대전적은 이세돌 9단이 10승 7패로 앞서 있다.

이어지는 5월 15일 이창호 9단과 박정상 9단의 대결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강원랜드배 명인전은 강원랜드와 한국일보가 공동 후원하고 바둑TV가 주최,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대회로 총규모는 7억원이다. 우승상금 1억원, 준우승상금 3천만원으로 국내 최대규모이며 제한시간은 각 2시간, 60초 초읽기 3회이다. 사이버오로는 모든 본선 대국을 생중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