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조한승 9단을 누르고 리그 세 번째 승리(1패)와 함께 24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7월 3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는 입단동기 라이벌 기사의 대결인데다 이세돌 9단의 연승여부가 걸린 대국을 준비하느라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두 기사는 2006년 12월 열린 맥심배 준결승(이세돌 승) 뒤로 대국이 없었다.
대국장에 도착한 두 기사는 대국은 안중에도 없는 듯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스튜디오에 들어가 의자에 앉아서도 이들의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마치 연습바둑을 두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편안한 대국장의 공기는 계시원이 대국시작을 알리자 순식간에 차가워 졌다.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싸늘한 눈빛으로 바둑판을 10여 초간 노려보더니 우상귀 화점에 착수했다. 조한승 9단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사라졌다.
먼저 전투를 유도한 쪽은 이세돌 9단. 백의 침입을 유도해 난전으로 바둑을 시작했다. 좌변전투에서 주도권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연이어 맹공을 가하며 조한승 9단을 위기로 몰았다. 결정타를 날리려는 순간 공격이 빗나가자 조한승 9단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세돌 9단의 실수를 빌미로 우변을 두텁게 수습해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순식간에 나간 실착으로 이세돌 9단에게 급소를 맞고 중앙을 봉쇄당해 승부가 끝나버렸다. 조한승 9단은 패싸움을 하며 버텼지만 역전의 찬스는 없었다. 237수 흑불계승
이세돌 9단은 국 후 인터뷰에서 "역전을 당했는데 조한승 9단이 초읽기에 몰려 실수하는 바람에 이길 수 있었다. 계가가 정확히 안돼 마지막에 가서야 승리를 예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승은 지금까지도 만족한다. 아직 부담은 없으나 혹시 32연승을 넘기게 되면 욕심을 부려보겠다."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조한승 9단은 항상 중요한 길목에서 이세돌 9단의 발목을 잡아왔다. 2000년 이세돌 9단의 32연승을 막았고 2003년에는 LG배 8강전에서 이세돌을 눌렀다. 2006년에는 천원전 결승 5번기에서 이세돌 9단을 3:1로 누르고 첫 본격 타이틀을 따기도 했다. 역대전적은 14승 10패(이세돌).
명인전에서는 이세돌 9단이 이겼지만 두 기사는 다음날인 7월 4일 열리는 농심 신라면배 예선 3회전을 앞두고 있다. 이세돌 9단의 연승행진 최대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편, 명인전 리그는 최근 목진석 9단, 김지석 4단이 실족한 가운데 이세돌 9단이 3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리며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김승준 9단, 목진석 9단, 김지석 4단이 4승 2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음 대국은 7월 10일 열리며 목진석 9단과 박정상 9단이 만난다. 두 기사 모두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우승 상금 1억원으로 국내 최대기전인 강원랜드배 명인전은 강원랜드와 한국일보가 공동 후원하고 바둑TV가 주최,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총규모는 7억원이다. 준우승상금은 3천만원으로 모든 대국은 제한시간은 각 2시간, 60초 초읽기 3회이다. 사이버오로는 모든 본선 대국을 생중계 한다.
먼저 전투를 유도한 쪽은 이세돌 9단. 백의 침입을 유도해 난전으로 바둑을 시작했다. 좌변전투에서 주도권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연이어 맹공을 가하며 조한승 9단을 위기로 몰았다. 결정타를 날리려는 순간 공격이 빗나가자 조한승 9단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세돌 9단의 실수를 빌미로 우변을 두텁게 수습해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