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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벌어진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본선리그에서 이영구 6단이 배준희 초단을 맞아 319수까지 가는 혈전 끝에 흑반집승을 거두었다.

바둑은 이영구 6단이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그 5전 전패를 당한 배준희 초단보단 아직까지 1승 3패를 기록하고 있는 이영구 6단이 다음 대회 본선시드권을 염두에 둔다면 조금 더 의욕적으로 나서지 않겠느냐는 평가였다.

그러나 마음을 비운 배준희 초단의 손맵시는 아주 매서웠다. 초반 흑의 실리 작전에 아랑곳하지 않고 두텁게 판을 짜간 배준희 초단은 이영구 6단이 중앙 백진영을 삭감하려 들자 흑돌들을 집요하게 붙들고 늘어졌다. 배준희 초단의 끈적끈적한 두터움은 여기저기서 효력을 발휘했고 종반에 들어선 누가 반집을 이길지 모르는 극미한 형세까지 치달았다.

결국 마지막 반패를 이어가는 기사가 반집승을 거두는 드라마틱한 상황까지 이어졌고 아쉽게도 팻감이 부족한 배준희 초단이 반패를 지게 되면서 5시간에 걸친 사투는 흑반집승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배준희 초단으로선 통한의 한 판.

승리한 이영구 6단은 배준희 초단과의 상대전적을 3전 전승으로 벌리면서 리그 2승 3패를 기록하게 됐다. 3패를 당해 상위권에선 한 발 물러난 상태이지만 아직까지 리그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는 이세돌, 김승준 9단과의 대국이 남아있어 마지막 결과 여하에 따라 결승 진출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물고물리는 혼전이 계속되는 명인전 본선리그전은 7월 17일 오전 11시부터 조한승 9단과 김기용 3단의 대결로 바둑팬들을 다시 찾아간다.

우승 상금 1억원으로 국내 최대기전인 강원랜드배 명인전은 강원랜드와 한국일보가 공동 후원하고 바둑TV가 주최,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총규모는 7억원이다. 준우승상금은 3천만원으로 모든 대국은 제한시간은 각 2시간, 60초 초읽기 3회이다. 사이버오로는 모든 본선 대국을 생중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