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본선리그에서 이세돌 9단이 거함 이창호 9단을 백불계로 무너뜨리고 본선리그 5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바둑을 대표하는 두 기사의 대결이었던 만큼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한국랭킹 1위와 2위를 번갈아가며 최정상의 자리를 다투고 있던 두 기사는 지금까지 41번을 겨뤄 이창호 9단이 23승 18패로 앞서 있는 상태.
그러나 총전적에선 이세돌 9단이 밀리지만 최근 전적은 이세돌 9단의 우위가 두드러졌다. 2006년 9월 이후로 3연승을 거두었고 국내기전 보유현황에서도 이세돌 9단이 이창호 9단을 앞질러 나가자 대다수의 팬들은 분위기상 이세돌 9단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예상평을 내놓기도 했다.
최고수들의 대결답게 바둑은 팽팽한 흐름이었다. 초반 포석에서 이세돌 9단이 저돌적인 행마로 먼저 싸움을 걸어간 반면 이창호 9단은 전면전에 나서지 않고 한 발 비껴나는 행마로 흐름을 맞춰나갔다. 그다지 큰 충돌이 일어나지 않으며 장기전 양상이 예측될 시점, 이세돌 9단은 평이한 흐름은 구미에 맞지 않는다는 듯 하변에 강력히 침입하면서 이창호 9단의 공격을 강요했다.
그 뒤로 이창호 9단은 하변 백돌을 공격하면서 실리로 이득을 보는 방향을 찾아나갔지만 이세돌 9단의 타개는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하변 백돌을 살리는 와중에 좌변 백진도 철저히 지켜나가는 빈틈없는 타개솜씨를 보이며 실리상 우위를 지켜나갔다. 공격으로 별다른 이득을 보지 못해 덤이 부담스러워지는 국면이 되자 이창호 9단은 의외로 종반 끝내기에 들어서기도 전에 싹싹하게 돌을 거두고 말았다.162수 끝 백불계승!
이로써 이세돌 9단은 리그 5승 1패로 단독선두에 나서게 됐다. 2연승을 거둔 후 목진석 9단에게 일격을 당해 결승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창호 9단까지 3연승을 내달리게 되면서 결승 고지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이세돌 9단은 이영구 6단과 김지석 4단, 배준희 초단까지 3판의 대국일정을 남겨 놓고 있으며 2승을 더 채운다면 결승 티켓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창호 9단은 이세돌 9단에게 패하며 리그 2승 4패로 사실상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현재까지 김승준 9단, 박정상 9단, 김지석 4단이 4승 2패로 공동 2위, 목진석 9단이 4승 3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을 보면 이창호 9단이 남은 대국을 모두 승리한다 하더라도 결승 티켓을 획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승 티켓 향방이 더욱 더 치열해가는 강원랜드배 명인전!
다음 대국은 8월 7일, 김승준 9단과 박정상 9단의 대결이 바둑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1억원의 우승상금으로 국내 1위 기전인 강원랜드배 명인전은 강원랜드와 한국일보가 공동으로 후원하고 바둑TV가 주최,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제한시간은 각 2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이다. 리그 1,2위가 결승 5번기로 우승을 가리며 3위까지 다음대회 본선 시드를 받는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리그 5승 1패로 단독선두에 나서게 됐다. 2연승을 거둔 후 목진석 9단에게 일격을 당해 결승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창호 9단까지 3연승을 내달리게 되면서 결승 고지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이세돌 9단은 이영구 6단과 김지석 4단, 배준희 초단까지 3판의 대국일정을 남겨 놓고 있으며 2승을 더 채운다면 결승 티켓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