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gwonLand

국내 최대 기전인 강원랜드배 명인전 리그전이 갈수록 혼전이다. 8월 21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벌어진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본선리그에서 목진석 9단이 김기용 3단을 239수만에 백2집반승으로 누르고 1승을 추가했다. 같은 날 바둑TV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대국에서는 조한승 9단이 김지석 4단을 121수만에 흑불계승으로 가볍게 꺾고 승점을 올렸다.

리그전 초반 김지석 4단에게 1패를 안은 후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조한승 9단 등 강력한 우승후보를 연달아 격파하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던 목진석 9단은 이후 김승준, 박정상 9단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잠시 주춤하며 자력으로 리그전 1,2위가 벌이는 결승5번기 진출이 불투명해 졌다.

현재 이세돌 9단이 5승 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세돌 9단의 기세로 볼 때 결승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남은 결승 진출권은 이세돌 9단의 뒤를 이어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은 목진석 9단(6승 3패), 김승준 9단(5승 3패), 조한승 9단, 김지석 4단, 박정상 9단(이상 4승 3패) 등 5명이 서로 물고 물리는 결과 최종 6승 3패가 되는 선수끼리 동률재대국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영구 6단(3승 3패) 역시 아직 6승 3패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또다른 변수이다.

이날 대국을 승리로 이끌면서 최종 6승 3패로 리그전을 마친 목진석 9단은 일단 동률재대국을 확보한 상황에서 남은 경기의 결과를 지켜보는 느긋한 입장이 됐다.

물론 변수는 있다. 이영구 6단, 김지석 4단, 배준희 2단 등과 대국을 남겨 두고 있는 이세돌 9단이 잔여 대국을 모두 패하는 이변이 발생할 경우 순식간에 리그전 결승 진출자가 누가 될 것인지는 오리무중이 될 수 있다. 이에 이세돌 9단은 자력으로 결승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남은 3대국중 2대국을 이겨야 한다.

조한승 9단은 1승을 추가하면서 4승 3패가 되어 2위그룹에 끼어 들었지만 남은 대국을 모두 이겨야 동률재대국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1억원의 우승상금으로 국내 1위 기전인 강원랜드배 명인전은 강원랜드와 한국일보가 공동으로 후원하고 바둑TV가 주최,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3회이다. 리그 1,2위가 결승 5번기로 우승을 가리며 3위까지 다음대회 본선 시드를 받는다. 사이버오로는 명인전 전대국을 생중계하고 있다.